KOREAN SONG 공모 당선소감

조국을 떠나 온지 몇 해이던가? 이제는 흔히들 말하듯 이곳이 고향이려니 정을 붙이고, 살림꾸리고, 이웃사귀고, 정치참여도하고, 여권의 국적난도 한국이 아닐진대, 아버지나라를 조국이라며 아직도 그곳에 머리를 두고 사랑한다고 가슴을 태울까? 그 비 논리성을 가슴과 머리를 모아 되짚어 보지만 조국을 향한 숨어 쉬는 단심(丹心)을 부인하지 못하는 것은 숨기려 해도 옛 조상들의 숨결이 내 피 속에 면면히 흐르기 때문이 아닐까?
1999년, 한 밀레니엄이 바뀐다하여 세상이 과학과 종교를 앞세운 미신들이 엉키어 소란스럽던 시절, 미국에서 조사된 여론에 지난 1000년간 인류문화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사건이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발견이라는 발표를 보고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는지 모른다. 그것은 인쇄술이 우리 인류문화에 미친 영향을 몰라서가 아니라, 이미 유엔의 문화유산지정을 통해, 고려의 금속활자로 출간된 충주 흥덕사 간, 직지심체가 이미 세계최초로 인증되었는제도 이를 무시했기 때문이다. 우리 역사에 보이듯 이미 그 직지심체 이전에도 상전예문 등의 금속활자출판사실을 무시하고 비교도 되지 않는 것으로 우리문화를 무시하는 데는 가슴 깊숙이 억울함과 함께 조국의 자랑스러운 문화와 민족적 자긍심이 솟아오름을 억지할 수 없었다. 이런 조국에 대한 자긍심을 세계 속에 자랑스런 조국-한국으로 승화시키는 것이 우리와 우리자손들에게 힘과 자긍심을 일깨워 훌륭한 세계시민으로 정체성을 갖게 될 것이라는 확신을 자각하게 되었다. 그동안 많은 지식을 수집하고 사색하고 고민하며 고국의 성장에 걸 맞는 자랑스런 세계 속의 한국이 가야할 길을 정치 사회 문화 등 각 방면에서 관찰하고 비판하며 소신을 발표해왔다.
이번 KOREAN SONG 공모도 이러한 활동의 연속선상에 있으며, 미발표 시작(詩作)도 있지만 “한인의 나라-조국이여”는 우리 한인들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로 우리민족의 현재를 재조명하며 “세계 속에 자랑스런 한국을 위하여” 우리 한인들의 분발을 희망한 것이었다. 당선작으로 선정된 것 참으로, 영광이 아닐 수 없으며 심사해주시고 뽑아주신 여러분에게 감사 들인다. 특히 작곡가 이정표님의 민족에 대한 높은 안목과 사랑으로 뽑혀, 노래로 나왔다는 것은 이 “한인의 나라”가 널리 퍼져나갈 것을 확신하게 하는 놀라운 감격이 아닐 수 없다. 처음으로 아름다운 노래가 되어 나온 본인의 시를 이렇게 따라 부르며 감격하는 것은 주위의 친지들이 환호하고 반겨주는 데도 그 이유가 있으며 이정표님의 아름다운 음성으로 이 노래가 우리민족의 이정표(里程標)의 하나가 되지 않을까 하는 망상 때문이다. 연이나 앞으로 더 많은 노력으로 한민족의 유구한 역사와 세계문명사와 연관관계를 밝히어 세계를 하나의 꽃(世界一花)으로 아름답게 피우는데 우리민족문화가 차지하는 역할을 찾아, 전승하는 일을 계속할 것이다. 우리 조상들이 후세들에게 가무(歌舞)와 놀이로 천지인(天地人)의 본과 홍익인간(弘益人間)의 뿌리를 전승시킨 것처럼 우리도 이들 전통을 후세들에게 계승하여야 할 것이다. 아둔한 필자가 나이를 잊고 시와 노래를 부르는 것도, 미국원주민과 함께 윷 노리를 하는 것도, 미시간호반에 나가 새해맞이 징을 치고 사물노리 굿을 하는 것도, 행사 때 한복을 차려입고 가끔은 배운바 없는 춤과 송(誦)을 하는 것도, 여행길에 돌을 주어 외국인에게 공기노리를 함께하는 것도, 어린이들에게 한국관계 에세이 콘테스트를 하고 장학금을 주는 것도,,,,, 이 모두가 세계 속에 자랑스러운 한국을 알리고 보여주려는 단심(丹心)에서 임을 고백해야겠다. 겨레여! 조국이여! “한인의 나라”를 가끔은 불러주시고 우리 민족의 역사와 문화를 계발(啓發)하여 평화로운 세상! 세계일화속의 한민족! 자랑스런 한국인! 으로 키어주시길 간절하게 바란다.

2007. 10.10.
시카고에서 림 관헌(현 미국 시카고한인회 자문위원장, 전 한미시민연합회 회장/Founding Chairman)

한인의 나라(조국이여)
(제1회 세계한인의 날 KOREAN SONG 당선작-2007.10.5. 발표)

백두의 흰 구름
천지의 푸른 물에
한나라 한 겨레 기운이 서려
압록강 두만강 송화를 따라
하위의 언덕 수없이 넘나들며
반만년 어울려 살아왔노라
내가 나고 자란 이 땅에서

<후렴>
장하다 우리조국 한인의 나라
아리랑-아리랑 아라리요

동아시아 푸른 들
태평양 양양한 물결에
한나라 한겨레 힘이 뭉치어
동서남북 모두 그 어디서나
찬란한 빛살로 가득히
7천만 함성으로 누리 채워라
내가 나고 자란 이 땅에서

장하다 우리조국 한인의 나라
아리랑-아리랑 아라리요

한민족 찾아간 곳
우리의 삶 새 터전에
공들여 가꾸세 더 아름답게
조상의 지혜와 자비로
새롭고 풍요한 힘 길러
즐기며 자랑하자 우리의 문화
내가나고 자란 이 땅에서

장하다 우리조국 한인의 나라
아리랑-아리랑 아라리요

이정표 님

안녕 하세요, 이완수 동문께서 애써주신 덕에 이렇게 작곡가를 맛나게 되어 반가운 마음 그지없습니다. 37년이라는 긴 세월을 미국에 살면서 조국에 대한 사랑과 조국의 역사, 문화에 대한 자긍심이 미국생활의 버팀목이 되었고 그것이 “세계 속 자랑스런 한국”을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을 믿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우리 이정표 작곡가께서도 본인의 이런 마음을 읽으시고 제 노랫말을 뽑으시어 아름다운 노래로 우리를 자랑스럽게 한 것이라 믿게 됩니다.
글과 시는 많이 써보았지만 노래로 그것도 잔잔한 우리정서가 수며 숨 쉬는 소리로 접하니 이는 또 다른 느낌이며 기쁨이란 걸 느끼게 됩니다. 제가 써놓은 시들이 이와 같은 작품으로 다시 난다면 참 좋을 듯합니다. 그런 인연이 있길 기재해 봅니다. 너무 반가워 횡설수설했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About the Author
Edward Rim - 림 관헌, 한미 시민 연합 초대회장 역임, 공화당 The President Task Force 멤버, 시카고 중앙일보 객원 논설 위원, 대한민국 평화통일 자문위원 역임, 시카고 상록회 이사장 역임, 시카고 불타사 지도법사, 미 중서부 한미 장학회 회장 역임, 미 중서부 전통 예술인 협회 이사, 상임고문, 성균관 대학교 유학 및 동양철학 초빙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