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관건립 재추진에 대하여<1>(2014. 4.10. 림관헌 이 아침에 칼럼)
어제 저녁(2014.4.9. 오후 7시) 시카고한인회(31대서정일회장)에서 소집한 소위“코리어센터 건립 추진을 위한 공청회”에 12명의 발표자 중 최종 발언자로 참여하여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한 심도 깊게
사실을 분석하고 그 생각을 한인회장 등 참석하신 청중에게 발표할 수 있었다. 얼마 전, 공청회발언요청을 받고 그 험한자리에 다시 나서야 할 것인지에 대한 깊은 생각과 만단의 감회로 며칠을 보냈다. 2003년 가을 제가 우리 시카고한국문화의 중심이 될 쓸 만한 문화회관을 마련해야한다는 동포들의 열띤 소망의 한 자락에 참여했던 사람으로서 거의 이루어질 번한 멋진 한인회관 건축의 꿈이 7년 만에 수포로 돌아간 처절한 사실(史實)증언을 하는 것도 필자의 한 몫이라 믿고 용기를 내어 그 자리에 나갔다. 어제 5시 필자는 직원들이 퇴근한 후 잔무를 처리하는 회장만 있는 링컨 길 한인회관을 찾아 갔었다. 한 때는 미주 한인사회에서 최초(?)의 자체 건물이라면서 가슴 뿌듯해 하던 시카고한인회관 큰방에 걸려있는 역대 한인회장님들의 사진을 들러보면서 다시 한 번 이분들 한분 한분의 노고를 되새기고 공청회장에 나가기 위해서였다. 현 회관은 심기영회장이 모금을 시작하여 김창범회장임기 중에 마련되었으며 그 때 우리 시카고지역한인들의 역량으로는 너무도 훌륭하고 보람찬 일이었음을 기억들 할 것이다. 시카고 동포역사에서 최초의 한인사업가 김경 씨가 상해 임시정부 김구선생에게 청사 렌트비에 쓰도록 기부금을 보낸 일을 상기케 하는 동포역사의 한페지를 장식할 쾌거였다고 생각한다. 그 후 2003년 조지 라이언 일리노이주지사가 지역 타운재개발사업으로 관광 및 박물관 등 문화 사업보조 정책이 발표되면서 고 전신애 등 주지사 한인측근들과 연계하여 박중구, 손예숙, 이차희, 이윤모, 권오현, 림관헌 등 한미시민연합을 중심으로 한인문화센터건립 추진이 논의 된 일이 있었으나, 김길영인회장 팀 출범과 함께 한인회관 새 건물건축문제는 한인회에서 주관하게 되자 별 성과 없이 주지사임기가 끝나버렸다.
젊은 김한인회장과 때마추어 부임한 추규호총영사가 중심이 되어, 당시 문화센터를 운영하던 장광호 중앙일보지사장, 진태훈 사장 등 10여명의 중요인사들이 관저에서 몇 차례 모임을 갖고 힘을 모우기로 하였으며 본인도 그때부터 열심히 뛰었다. 그러나 누구도 이 큰 사업을 이끌고 갈 시간적 여유가 없는 듯, 공동대표직을 수락하는 이를 찾지 못하고 있던 사이 공동대표들이 결정한 사항을 집행할 실무직인 한인회문화회관 건설추진위위원장(건추위)을 우선 선임하자는 한인회장의 요청에 따라 당시 평통위원 장 모씨를 한인회장 직속 건추위원장으로 지명하였으며 우리 모두가 공익에 맞게 일하리라 믿었고 사실 장 위원장은 초기 모금을 선도하며 위이터로 봉사하는 등 신뢰를 쌓았다. 그러나 시간이 가면서 건추위를 지휘 감독할 공동대표선임을 미루고 한인회와 독립채산을 하는 것이 좋다는 명분을 세우며 한인회의 승인도 없이 한인회산하의 건추위와 한인회 공금을 모두 들고 슬며시 한인회에서 완전 독립하여 별도의 법인체를 만들었는데 그것이 결국 한인회소유의 건추위 모금액이 모두 문화회관이라는 별도의 이익단체로 넘어가는 결과가 되었다. 그들은 기부금이 200만 불을 넘고 진회장의 매칭펀드액을 합하면 450만불이 눈앞에 보이자 뒤늦게 참가한 강 모 등 측근들을 모아 독단을 시작했고 회의일반원칙을 무시한 의결, 회의록, 정관 등을 수정, 개정하면서 당초 한인회 산하의 문화회관 건추위라는 본연의 위치를 벗어났다. 문화회관건추위는 상급기관인 한인회와의 관계정상화를 거부하고 독단을 자행하자 한인사회의 신뢰에 금이 가고 더 이상의 모금도 불가능하고 이로 인해 모금액에 매칭하겠다는 진회장의 약속도 자연스럽게 소멸되었다.
<전호에 계속>
한인회관건립 재추진에 대하여<2>(2014. 4.10. 림관헌 이 아침에 칼럼)
한인회의 저항에 부딪친 장 모 회장은 한인회 당초계획을 지키려는 한인회까지 장악하려는 의도로 한인회 차기 회장에 출마하면서 “한인회는 문화회관을 포함하는 모든 한인단체의 대표기관으로 문화회관의 소유와 처분권이 있고, 팔고 살 때는 반듯이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문화회관정관을 개정하겠다며 협상을 제의했고 퇴임하는 정 회장도 소정의 절차를 거쳐 이를 승인하였으나 장 모씨가 당선되자마자 본래의 약속은 언제 어떻게 된지도 모르는 사이 정관에서 살아졌다. 이런 합의는 시정잡배(市井雜輩)간에도 깰 수 없는 것인데 하물며 동포를 상대로 한 약속이랴! 필자는 이런 윌링 문화회관의 정체와 역사를 기부자, 한인회 자문위원장, 상임고문 등의 직책에 있으면서 한인회와 건추위, 윌링 한인문화회관의 관계정상화에 함께 노력하여왔던 사람으로서, 한인회 문화회관을 당초의 계획에 맞추어 보려 노력하는 과정에서, 900여명에 달하는 서명 지지자들의 호소를 업고 끝까지 시카고 한인회관을 관철하려는 노력을 함께 해온 한 사람으로서, 서명지지자의 1/3인 3백 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문화회관지지자들을 내세워 기부확인, 참석자투표권의 유무확인도 없이 다수결이라며 한인동포사회의 대표기관인 한인회와 대치하는 그 현장에 있었던 사람으로서, 한인회가 새 한인회관 확장에 실패한 원인을 증언하고, 다시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알려야 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했다..
오늘 공청회에서 김종휘 KOREA CENTER위원장의 모두 발언에서 한인회관의 확장이전이 필요하고, 힌인동포들의 협조가 있다면 반듯이 성공한다고 말했으며, 전 발언자의 발언내용은 반박해서는 안 되는 제한 등이 있기는 있었으나 그런 주체 측의 의도로 건설적으로 끝을 맺었다고 보았다. 십 명이 넘는 발표자가 있었지만 대개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첫 번째 발언자 김 모 전한인회자이 말한 것 같이 전직한인회장들이 단결하여 윌링한인문화회관을 본래대로 끌어들여 한인회관 확장을 해야 하며 한인회와 문화회관 이원체제로는 재차 모금이 불가능하다. 두 번째 이 모 씨는 현 한인회와 문화회관 두 건물을 팔아서 확장이전을 해야 한다. 세 번째 의견은 김 모, 배 모, 조 모, 손 모, 이.모, 김 모씨의 의견으로 이전을 전제로 모금하자. 넷째로 임 모, 정 모씨 의견으로 문화회관 언급 없이 한인회관 건립의 필요성 역설. 다섯째로 최 모씨는 한인사회의 신뢰회복이 전제되어야 모금이 가능하다. 끝으로 필자는 한인회관 확장이전이 필요하다는 것, 먼저 이전에 필요한 금액을 확보해야 하는 것, 윌링 문화회관이 이를 위해 어떤 역할이라도 해야 할 것이라는 점을 부인할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이라고 전제하고, 이러한 현장은 10년 전 환인회가 당면하였던 것과 똑 같다는 것을 상기하였다. 2003년 말에 시작하여 6-7년 기부금을 모금하던 일과 지금 다시 같은 목적으로 모금을 시작하는 것은 비교도 할 수 없는 어려운 처지라는 것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10년 전에는 감동을 주는 일들이 많았다. 가난한 노부부는 깡통을 주어, 모은 돈을 들고 건추위를 찾아와서 우리들 마음을 뭉클하게 하였다. 장모 건추위원장은 앞치마를 걸치고 동포 식당들을 몰며 웨이터를 하여 돈을 벌어 기부하여 또한 우리에게 신뢰와 감동을 준일이 있다. 그런가하면 일반 동포들은 형편대로 고액에서 작은 금액에 이르기까지 벽돌과 들보를 위해 많은 돈을 기부하고 미래의 기부금까지 약정하였었다. 그런데 우리의 한인회관(문화공관 포함)이 우리의 꿈대로 건축 할 기금(450만불=약정 매칭펀드 포함)이 거의 마련될 무렵, 독선(獨善)과 오만(傲慢), 집단이기주의(利己主義)와 파당(派黨)주의라는 마가 찾아들기 시작했다. 회의(공연)장 등 한인회가 필요한 넓은 공간이 필요한데 렌탈스페이스 위주의 사무실 건물을, 한인의 중심지에 위치하고 교통이 편리한 장소여야 하는데 변두리를 고집한 점, 시세가 낮고 넓은 공연장 등 적절한 것을 비교 선정하고, 기부자 총회 등 정당한 여론 수렴을 철저히 해야 하는 것을 무시하는 등으로 신뢰를 잃고 말았다. 이제 새로운 기부를 시작하려면 동일한 실패를 반복하지 않는다는 신뢰관계회복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두 발표자의 의견을 경청해야 할 것 같다.
<10여 년 전 한인회가 모금을 시작하고 벽돌쌓기운동을 벌릴 때 한인회는 우리에게 공연장과 사무실건물을 갗춘 꿈의 한인회관 조감도를 동포들에게 돌려 주었다. 그 조감도는 한국에 있을 때 남대문 보수공사를 감수한바 있다는 당시 시카고지역협의회 평통위원 최 모씨가 근무하던
그 10년 전 조감도는 어제 한인회가 필요하다는 한인센터 구상보다 축소되고 비용도 그 절반밖에 미치지 못한다. 이것은 설계회사의 책임자이던 오하이오 주 최 선생(평통위원)이 무료로 작성한 것이며 왜 우리가 지금 윌링소재 건물구입을 반대했는지 자명하게 보여준다. 이 같은 일은 우리 한인사회의 신뢰를 저버렸고, 깡통을 주어서 기부한 노부부의 정성에 보답하지 못하였고, 진회장의 매칭 펀드 2백만 불을 잃어버리고, 차후의 한인사회 기부문화를 망가트렸다. 어떤 수로든지 이것을 바로잡아야 하지만 그 일은 이미 실패한 저 같은 사람이 아니라 여기 모이신 여러분이 우리의 실패를 거울삼아 분기하시기만 바릴 뿐이다.
2014.4.9. 림관헌(한인회 상임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