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조문하며(2014.5.13. 림관헌 이 아침에 칼럼)
2014.4.30 서울 시청 앞 광장에 설치된 상제(喪祭)에 수많은 조문객들과 함께 문상하고 참담하게만 보이는 나라분위기를 체감면서 외국에 사는 동포의 한사람으로서 위로 할 말을 찾지 못하고 몇 자 조시를 지어 올리고 일도 제대로 못 마치도 돌아왔다. 고래(古來)로 우리 지도자들은 이런 큰 재난이 닥치면 그것이 천재지변(天災地變)이건 인간 등 생영에 의한 재난이건 간에 자기부덕이라고 머리를 숙여 피해자의 고통을 대신하며, 하늘에 청죄(請罪)하였다. 그것은 국민들의 안전과 행복한 삶을 보장하는 책무를 다하지 못한 지도자가 진심으로 국민을 안전하게 거두지 못한 데 대한 무한 책임자로서 벌어진 참담한 사실에 대하여 참회하는 모습이다. 즉 통치권자가 그 재난이 본인에게 벌로 주어진 하늘의 뜻으로 받아들이고 더 좋은 정치를 다짐하는 전통적인 참회행사였다. 그럼으로 재난의 원인과 책임을 철저하게 밝히고 그 피해를 보전(補塡)하며, 재발방지조치를 연구 개발하고, 다시는 그런 재난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하는 국가최고통수권자의 책무를 수행하는 대통령에게 당장 그 책임과 사과만을 요구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오늘로 만 4주를 보낸 이 참담한 세월호 침몰사건에 대하여 안타깝고 엄중한 내 조국 대한민국의 현실에 대하여, 슬픔을 딛고 이제는 국민모두가 새롭고 더 행복한 나라의 건설에 떨쳐나서야 할 때란 생각을 하였다.
한말로 말해서 세월호사건은 대다수 대한민국국민들의 윤리(倫理)의식의 부재를 재확인 하는 절망의 순간이었으며, 불의(不義)를 미워하지 않는 국민윤리의식, 개인과 집단이익을 위한 유착, 개인이나 기관종사자의 직업윤리부재, 법령이나 사회규범 무시의 관습화, 당리당략이나 집단이익을 위한 분열과 공격 등, 대한민국의 부끄러운 뒤 안을 적나라(赤裸裸)하게 폭로하고 있다. 우선 사고의 원인인 세월호는 국민의 준법정신과 윤리의식이 있었다면 탄생할 수가 없었다. 이 선박은 사용수명인 20년을 2년 앞두고 2012.9.퇴역한 일본여객선을 수입, 수리한 후 2013.3.부터 무리하게 재 취역시키고, 이미 먹이 고리로 짜여있는 이른바 해피아집단간의 허위와 형식적인 안전운항검사체제하에서 사고발생의 위험을 키우며 운행되었었다. 두 번째로 이러한 위험한 선박을 운영하면서 그날도 제출한 보고서 보다 30대가 많은 차량과 배가 넘는 1157톤의 화물울 불법적으로 적재하였다니, 제대로 검사를 하지 않는 검사기관과 함께 형사적 처벌은 물론 그 책임자니 당사자들은 국민과 이웃앞에 다시 서지 못하도록 지탄을 받아야 할 것이다. 셋째로 사고를 일으킨 선박의 선장이 1년 경험의 저급항해사에게 462명의 생명을 맡겨도 되는 선박회사가 노선 독점이라는 특혜를 누리고 있는지 놀랄 일이 아닐 수 없다. 넷째로 사고 후, 선장과 대부분의 선원이 매뉴얼이나 직업윤리에 따라 먼저 선박과 승객을 구하려는 노력은 보이지 않고 승객과 배를 버린 이들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세월호 선박사고가 후진적 사고라고 나라를 얕잡아보고 자기비하를 주저하지 않는 소위 일부식자비판자들도 이런 일련의 직업윤리 부재자들의 망동을 먼저 나무랐어야 옳지 않았을까? 다섯째로 탑승학생의 다급히 “살려달라!”는 구조요청을 받고도 머뭇거리던 해경이 사고 선박에 연락을 할 때까지 SOS를 발하지 않은 얼간이 선원들의 행동을 어떻게 볼 것인가?
당국자들은 문어지는 슬픔에 잠긴 유가족의 찌져지는 가슴에 더 큰 상처를 줄까 저어 가슴조이며 하고 싶은 선박상사와 선주에 대한 수사나 조치도 구조상황 완료 전에는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이러한 애도분위기 속에서 묵묵히 일을 치루는 정부를 두고 사고의 애도와 수습과는 반대의 길을 치달으며 극소수 반정부패 패거리들이 재미 동포사회의 이름을 훔쳐 모금하고 미 언론에 사실을 왜곡까지 하면서 선동적이고 모욕적인 광고를 내는 것은 대부분의 Korea-American을 모욕하고 더욱 더 큰 슬픔에 몰아넣는 짓이다. 정부는 애도기간이 끝나는 대로 모든 범죄자들을 찾아 응분의 책임과 형벌을 내려야 하고고, 사고의 재발방지, 국가와 국민의 안전과 행복에 만전을 기해야할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이 안타까운 사건을 이용 정부나 개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우리의 명예와 자긍심을 폄하한 모든 범법자에게도 응분의 치죄(治罪)를 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