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선#2-선거와 민주주의(2016.1.31. 림관헌 이 아침에 칼럼)
내일, 2월1일 아이오아 코커스를 시작으로 미국에서는 11월8일 대통령선거 대의원 선출과 새 대통령의 탄생까지 점점 뜨겁게 달아 오르고 격렬해져갈 긴긴 선거일정이 잡혀있고, 한국에서도 오는 4월 제20대 국회의원총선을 앞두고 예비후보들의 선거운동이 한창일 뿐 아니라 이곳 미국에서도 동포들의 국외부재자신고와 재외선거인등록신청 등, 그 준비가 분주해져서, 떠나 온 고국과 잘살아보자고 이주한 미국 땅에서, 2016년은 그야말로 우리 미주 한인동포들에게도 아주 특별하고 중요하게 주인행세를 할 선거의 해, 우리들의 정치적 힘을 보여줄 시험대를 마련 중이다. 오는 2016.2.13.까지 부재자신고와 재외선거인등록을 맞추어야 4월 13일 치루는 국회의원 지역구와 비례대표 국회의원(주민등록이 되어있는 국외부재자), 또는 전국구의원(재외선거인 등록을 마친 사람)선출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지난 20년 전만해도 대한민국의 국민정서는 우리들 미주동포들에 대하여 조국을 등진사람들이라고 부정적 시각으로 보거나, 충성스럽지 못한 기회주의 자들로-심지어 “X포”로 폄하받기 일수여서 조국에 대한 서운함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하지만 국외에 나가서도 조국의 어려움과 위기를 걱정하며, 거주국에서 갖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조국을 자랑스럽게 하는 재외국민들의 존재에 대하여 그것이 국가발전의 긍정적요소로 그리고 중요한 국가자산으로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재미동포들을 비롯한 8백만 해외동포들에 대한 새로운 평가는 물론, 그들의 애국 애족심 발로에 큰 기대를 하기에 이르렀다. 20세기 말부터 이렇게 한국정부와 국민들의 시각(視覺)이 바뀌면서 정부는 재외동포들의 안전과 발전에 힘도 쓰고 복지를 늘려갔을 뿐 아니라 나아가서 복수국적과 국적회복의 문호도 넓혀서 재외동포들의 고국에 대한 애국심을 더욱 두텁게 하였다. 이러한 분위기와 국가정책의 변화는 한국 내의 출산율 저하로 국민개체의 절대적 수치가 줄어들 수 있고, 그것이 장차 한민족국가존망의 위기로 인식하게 되면서, 국내 출산을 장려하고 해외동포들을 민족의 인적자산으로 판단하게 되어, 그들의 세계시민(市民)으로서의 거주지와 환경을 국가의 경제적, 영토적 개념으로 확대 하면서 재외동포와 조국과의 혈통적, 국민적 유대관계가 돈독해지게 되었다.
필자도 45년간, 재미동포로 살면서 한시도 조국의 안영과 민족의 통일, 민족문화와 장구한 역사-전통을 잊은 일이 없었다. 수천 년간 우리민족이 베링 해를 통해 남북미주에 이주한 흔적을 공부하면서 최근세 수백 년 동안 이주해온 다른 인종들과 동등한 시민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자유와 경쟁을 누리며, 우리 동포들에게 좀 더 잘살아보자고 조국을 떠나온 그 초심을 잊지 말고, 정말 이곳에서 성공하는 것이 조국에 애국하는 길이라고 기회 있을 때마다 외쳐왔다. 조국을 떠나오면 더 애국자가 된다는 말 그대로 2016, 1,30. 한인문화회관에 모여 대한민국의 국회의원 선거참여를 계몽하는 자리에는 그 동안 대한민국을 부정(否定)하고 배척하던 동포들까지 함께 모여 평화롭게 정치참여의 길에 들어선 것을 보고 감개가 무량하였다. 생각하건데 선거는 자유 민주주의의 중심축이며, 우리들은 자유민주주의선진국에서 생활하면서 우리조국이 경제적으로 성장한 만큼으로 정치, 사회, 문화적으로도 선진국으로 성장하기를 바라고, 조국이 한발 한발 선진대열에 다가서는 것을 보며 자랑스럽게 여겨왔다. 지금 우리가 복수국적과 한국계 미국이민자로 산다는 것은 세계시민으로서 당당한 권리이며, 조국과 제2조국에 대한 충성심에 부끄러움이 없어야 한다는 것을 늘 명심하여야 한다. 그리고 미국에서 복수국적취득은 기회주의가 아니라 다문화-이해와 조화는 세계적 대세이며, 두 조국간의 국가이익의 충돌이 있을 때에는 세계자유시민으로서 선택할 문제이고, 각국은 이런 이익의 충돌 시, 자국의 국익을 보호하는 각종 법적준비가 되어있음을 늘 염두에 두고 사는 것이 이민자의 고뇌일 것이고, 세계 시민으로서의 양심일 것이다.
지난 대통령선거부터 재외국민부재자투표의 길이 처음열리고, 이제 제한적이긴 하지만 국회의원 선거로 확대되었으며 앞으로 더욱 조국의 참정권신장이 계속 되, 우리가 조국의 정치, 경제, 문화발전과 민족통일에 기여할 기회가 커질 것을 믿는다. 우리 재미동포 모두가 며칠 남지 않은 오는 2월13일까지 신고, 신청을 완료하여, 4월 13일에는 조국선거축제에 동참하는 감격을 누리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