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이런 세상, 살 수 있을까?(2016.1. 8. 림관헌칼럼 이 아침에)

세상 살다보니 AD2000년, 2015년도 보내고 새해를 맞아, 거울에 보니, 얼굴도 낫 설지 않지만, 창 너머로 보이는 바깥풍경은 더욱 새롭게 보인다. 새 세상, 많은 사람들이 꿈꾸어온 세상, 그 아름다운 세상은 어떤 모습이고, 어떻게 펼쳐질 것일까? 그것이 유토피아에 지나지 않은 것일지라도 그런 세상에서 우리도 살 수 있을까?

대부분의 사람은 어떻게 살아갈지 생각할 겨를 없이 그냥 떠밀려 살아간다. 그런 사람에게는 어떻게 사는 것이 잘사는 건지? 어떻게 살면 더 행복해지는 것이지? 무엇을 위해 사는 것인지?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 알지도, 알려고도 하지 않고 살아간다. 더군다나 그런 사람은 이웃과의 관계에서 바라보는 사람사이(人間), 한동아리에서 삶을 함께하는 인간-사회를 인식하게 될 때 비로소 미움과 불만이 충돌로까지 이어진다. 낱알 같은 사람과는 달리, 사람이 한 묶음의 인간으로 태어난다는 것은 타인의 괴로움이 나의 괴로움으로, 이웃의 행복이 나의 행복으로 나 자신을 전율케 하는 인간 즉 관계있는 자들의 사회구성원전체를 하나의 체(体)로 볼 때만 느낌으로 울리는 것을 체감을 한다. 공자가 2천6백여 년 전, 신농씨제사를 마치고 쉬면서 탄식을 하자 그림자같이 붙어 다니던 제자 자유(子遊)가 그 까닭을 묻고 이에 대답하는 장면을 예기(禮記)에서 <대동(大同)>이라 밝히고 있다. 이를 두고 후대에 사람들은 유교의 이상(理想)사회라 하였으니 “대도(大道)를 행하던 요, 순, 우의 시대가 그에 가까운 시대요, 천하가 공공(公共)을 위해 있었기 때문에 능력 있고 현명한 사람을 뽑아 신의를 가르치고 친목을 닦게 하니 어버이만을 어버이로 여기지 않고, 그 자식만 자식으로 여기지 않아, 노인은 생을 잘 마치게 하고. 장년은 쓰임이 있고, 어린이는 잘 자라며, 과부 홀아비 폐질 자도 아껴서 잘 봉양했다. 이러한 대동사회에서는 남자는 직분이 있고, 여자는 돌아가 의지할 곳이 있으며, 재물은 버리지는 않지만 자기만을 위해 쌓아두지 않고, 몸소 일하지 않는 것을 미워하지만 자기만을 위해서 일하지는 않는다. 그런고로 모략이 막히고, 도적이 작란하지 않아 집 문을 닫지 않았다.” 공자는 요, 순시대의 “천하위공”사상이 바로 이러한 이상(理想)사회였으나 하(夏) 은(殷) 주(周)의 세습제에서는 천하가 가(家)를 위해 있다고 믿고 예의를 기율(紀律)로 삼아 소강(小康)만이라도 이루려고 천하를 줄하고 제자를 가르쳤다고 보아야한다. 16세기에 와서야 서양에서는 토마스 무어가 상상의 섬인 유토피아를 꿈꾸기도 하고, 라블레는 텔렘수도원의 삶을 꿈꾸기도 하였으나 대동이나 유토피아는 요순(堯舜)시대에도 있지 않았음은 이미 증명되었다. 그렇지만 우리 인간들은 평화로운 세상, 행복한 인생을 꿈꾸고 그것을 추구하며, 해마다 새해가 되면 복 많이 받으세요, 행복한 새 해를!, 새해를 축복해요, 등도 모두 이러한 아름다운 세상을 바라는 마음들의 발로일 것이다.

오는 세상을 낙관하는 미래학자나 과학자나 철학자는 있다하더라도 현실에 만족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는 것이 현실일 것이다. 오는 세상이 더 편안한 세상이 되고, 편리하고, 더 건강하게, 그리고 오래 사는 세상이 될 것이라거나, 각자의 자유가 늘어나고, 더 유복한 희망적인 미래는 부정할 수 없다 해도, 그런 세상이 더 행복한 것이라고 장담하거나, 더군다나 더 많이 만족할 것이라해도, 사람들이 생각하는 유토피아가 하나같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세상이라고 단언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 부부만 잘 살아보자고 출산을 피하니 인구가 줄어서 언젠가 나라가 없어질 판이고, 정부가 위에서 본 대동을 위해 일자리와 복지를 계속 늘린다면 돈 벌어서 세금 내다가 지쳐서 점점 세금 낼 사람이 줄어들어 모두 길거리에 나안게 될 것이 아닌가? 그래서 요즈음 유토피아에 대한 희망이 아니라 인간관계의 포기현상이 속출 할 것이라며, 요즈음 3포(사랑, 결혼, 출산 포기)+5포(가정, 관계)+7포(꿈, 희망)=7포 세대라는 말까지 등장했다는 것이다. 중국공산당은 그의 근간인 계획경제와 1자녀출산정책을 포기하고 시장경제와 소강사회를 지향, 수십 년 만에 한강의 기적을 이룬 한국을 추월할 지경에 이르렀다. 마음이 부자가 되어, 그 기적을 감사하지 못한다면, 더 성취한다 해도 족하다는 행복감은 영영 얻지 못하고, 살아보고 싶다는 유토피아도 점점 멀어지고 말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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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ward Rim - 림 관헌, 한미 시민 연합 초대회장 역임, 공화당 The President Task Force 멤버, 시카고 전중 앙일보 객원 논설 위원 시카고 한국일보 칼럼리스트 대한민국 국민훈장 모란장 수령 16기 대한만국평화통일자문위원회운영위원(본부) 전 성균관대학교 초빙교수(동양철학) 대한민국 평화통일 자문위원 역임, 시카고 상록회 이사장 역임, 시카고 불타사 지도법사, 미 중서부 한미 장학회 회장 역임, 미 중서부 전통 예술인 협회 이사, 상임고문, 성균관 대학교 유학 및 동양철학 초빙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