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군 홍군
필자가 어릴 때 가을이 오면 대운동회 날 두 패로 나누어 머리에 붉은 띠 파란 띠를 매고 홍군 이겨라 청군 이겨라하며 신이 낫다. 선배응원단장은 붉은 기와 푸른 기를 들고 힘겹게 흔들고. 그런데 어느 해 인가 붉은 기는 살아지고 백군이 그 자리에 들어섰다. 그것은 물론 북한이 붉은 기를 앞세워 빨갱이 정치를 했기 때문이다. 어려서는 동무끼리도 야! 동무야 하지 못하고 친구라고 불렀다. 그 이유도 빨갱이는 아버지 동무, 누나 동무하며 모두 동무라고 불러 우리민족이 써오던 동무와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반만년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던 배달 겨레는 빨갱이와 그 반동으로 나뉘어 죽고 살기로 원수 되어 싸웠다. 그래서 남한에서는 빨갱이 하면 북한에서 반동분자라고 지목 받는 것과 똑 같이 맥을 못쓰고 죽어 살아야 했다. 얼마나 많은 동포가 빨갱이가 되어 죽어갔는가? 얼마나 많은 평범한 동포들이 반동분자로 몰려 인민재판이라며 살기 등등한 동네 빨갱이들에게 찔려 죽었고 지금도 북한에서 죽어 사는가? 그 지옥에서 살아남은 우리들은 지금도 그 일을 생각하면 소름부터 친다. 그래서 국가보안법도 남았고 5.16군사혁명도 참고 유신에도 죽어지냈다. 세상이 변해서 붉은 깃발의 민노당이 그들이 이야기하듯 개벽된 거리와 국회에서 큰소리치고 “민족끼리”에 속은 젊은이와 간첩과 붉은 경계인들이 과거사를 바로 잡는다며 반공투사들을 욕보인다. 더 잘살도록 변해야지 암흑과 굶주림으로 되돌아가려는 것은 坐視(좌시)하지 말라! 남조선해방이란 이름으로 양민을 학살하고 남한을 지옥으로 만든 자들의 후손과 그 옹호자들이 그 친지를 기억하며 설치지 못하도록 공산부역자들의 과거사도 들추어 저들스스로 근신하도록 그 발호를 막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