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도 못하는 장닥 한마리

울지도 못하는 장 닭 한 마리
그래도 거동만은 아직 당당하다

누가 알면 벌금 무르랄까 바
두 마리 암탉을 거느리고
주인만 알게 혼자 숨어서 산다

내게 눈 깜박이며 살짝 꺼내 쥔
달걀 둘 은근 사짜 건네주는데
그도 눈치보며 암탉 흉내를 한다

잠 깨울라 우리엄마 살짝 일어나
물동이 이고 샘에 가시기 전에
아래채 횃대에서 홰를 쳐대며

목청을 빼던 늘 피가 엉긴 벼슬을
자랑스럽게 흔들던 멋쟁이 장끼 닭
꼬끼오 그 목소리 듣고 싶다

올, 정유년에는
임진년 왜란 같은 재란 소식 아닌
새벽잠 깨워주던 꼬끼오
꼬끼오 그런 소리 듣고 싶다.

About the Author
Edward Rim - 림 관헌, 한미 시민 연합 초대회장 역임, 공화당 The President Task Force 멤버, 시카고 전중 앙일보 객원 논설 위원 시카고 한국일보 칼럼리스트 대한민국 국민훈장 모란장 수령 16기 대한만국평화통일자문위원회운영위원(본부) 전 성균관대학교 초빙교수(동양철학) 대한민국 평화통일 자문위원 역임, 시카고 상록회 이사장 역임, 시카고 불타사 지도법사, 미 중서부 한미 장학회 회장 역임, 미 중서부 전통 예술인 협회 이사, 상임고문, 성균관 대학교 유학 및 동양철학 초빙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