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수용소들(2011.7.27. 림관헌 칼럼)

한국의 한 언론사가 관리하는 북한인권기록보존소가 최근(011.0.20) 발간한 “북한 정치범수용소 운영체계와 인권실태”그리고 이와 유사명칭인 ‘북한 구금시설 운영체계와 인권실태라는 보고서’를 인용한 북한 정치범인권실태를 읽으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 이 두 권의 책은 북한 인권센터가 탈북자 1만3000명을 인터뷰하고 북한인권기록보존소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3만 2410건=1만8871명에 대한 자료를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런 시설물이 김정은 등장이후 더욱 늘어나고 인권침해상황도 더 나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동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구금시설은 일반 구금시설과 정치범수용소가 있으며 일반 구금시설은 구류장, 집결소, 교양소, 노동단련대, 교화소 등 5종류로 나뉘며 현재까지 182곳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각 시설에 따라 수용인원이 다르지만 가장 경범자에 속하는 범죄자들이 들어가는 교양소와 노동 단련대만 해도 그 노동의 강도가 높아 사망자가 많이 나오며 인간이하의 처우로 죽아 가더라도 장례 없이 교도시설 내에서 소각 매장되어 그 수를 알 수가 없다고 한다.
우리가 자주 듣는 요덕수용소는 북한에 있는 6개의 대표적 정치범수용소 중 가장 오래되고 악명이 높은 것으로 김일성의 지시에 때라 차려진 것이라고 한다. 최근 구굴의 위성사진으로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 중 4개 수용소는 10년 전보다 건물이 더 늘어나고 수용 인원도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수용소는 깊은 산골자기에 전기철조망을 이용한 탈출 불능의 수용설비를 가추고 있다고 하며, 7월 5일 국제인권단체인 엠네스티 인터내셔널이 발표 한 바로는 그동안 알려진 15 만 명 보다 더 늘어난 20 만 명 이상이 수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엠네스티(Amnesty International) 아시아·태평양 지국장 샘 자리피(Sam Zarifi)는 “김정은 체제로 전환하며 정치적 불안정을 겪고 있는 북한에서 수용소 규모가 커지는 것은 매우 걱정스러운 일”이라고 우려했다.
6.25 때를 돌이켜 생각해보면 공산주의 치하에서는 자유나 인권이라는 개념이 전혀 없었음으로 반동으로 지목되거나 불순분자로 취급되면 죽은 목숨과 같았다. 지금 노동당독재하의 북한이라고 이와 다르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고 더군다나 그 시절과 달리 먹을 것이 없어 굶어죽는 사람이 있다니 그들의 인정 없는 인심이 얼마나 각박해 졌을까? 이런 한국전란에 대한 경험은 고사하고 부모로부터 직접 들은 바도 없는 오늘 젊은 세대들이 북한의 실상을 그대로 짐작하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일지 몰라도 적어도 그런 일이 일어났었다는 기록을 읽으면 이를 무조건 부정하지 말고 그 이야기의 진실여부를 반추하길 바란다. 우리들은 독재들에 의한 인권유린과 범죄행위를 사후 즉 독재자의 몰락이후에 소추하여 재판을 하고 처벌을 함으로서 이들로부터 받는 고통과 피해를 줄이거나 역사적 자료로 남길 수 도 있지만 그 보다는 그 고통을 구제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더 시급하고 중요하다는 것을 깨 달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북쪽에서 굶주리고 인권유린과 박해에 고통 받는 동족들이 우리가 보내는 인도적 원조물자까지도 차별적으로 만져볼 수도 없는 이중, 삼중의 고통을 받지 않을 수 없는 북한정권의 실상을 파악하여야 할 것이다. 많은 식자들이 북한 전체를 거대한 정치범수용소라고 부르는 까닭은 지금도 북 주민들은 성분과 출신, 충성도에 따라 분류되어있기 때문에 그에 따라 감시를 받고 배급이나 직업, 학교에 이르기 까지 신분적 차별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제 65년이라는 기나긴 세월을 이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우물 안 개구리처럼 북한 박, 세상에 대하여 알지 못하고, 현재의 생활을 운명 같이 받아들이고 있다는 기막힌 사실이다. 정치범 수용소에서 나서 그곳에서 일생을 보내는 사람들이나, 거대한 수용소라고 불리는 북한에서 외부 소식이 차단된 상태에서 일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자유와 풍요로움의 가치를 알 수도 없고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것을 구해 위험한 반항을 하지도 못할 것이다. 돌려오는 남한이나 중국, 원수의 나라 미국에 대한 뜬소문을 들어 어렴풋이 그 생활상을 들어 안다하더라도 그 막연한 꿈을 위해 당면할 위험을 감당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그들은 우리의 도움 없이 그 큰 수용소를 깨트릴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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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ward Rim - 림 관헌, 한미 시민 연합 초대회장 역임, 공화당 The President Task Force 멤버, 시카고 전중 앙일보 객원 논설 위원 시카고 한국일보 칼럼리스트 대한민국 국민훈장 모란장 수령 16기 대한만국평화통일자문위원회운영위원(본부) 전 성균관대학교 초빙교수(동양철학) 대한민국 평화통일 자문위원 역임, 시카고 상록회 이사장 역임, 시카고 불타사 지도법사, 미 중서부 한미 장학회 회장 역임, 미 중서부 전통 예술인 협회 이사, 상임고문, 성균관 대학교 유학 및 동양철학 초빙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