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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곡> 보고픈 어머님,(2016.3.13. 임 서경)
어디쯤일까
얼마나 왔을까
아스라한 손짓 속에 그 고은 정성
물에 핀 달 꽃처럼
젖지 않는 이야기
세월인가 시간인가 찰라인가
그 먼 세월 멈춘 듯 해
숨呼吸에 들어 꽃빛 같은 말을 잃었네
많이 아프고 슬픈 날
많이 아쉽고 외로운 날을
허공에 묻힌 보석 같은 믿음 하나로
우리 어둠 밝히는 등풀 되셨네
티눈 같은 이 몸 하나, 본래 없던 곳에서
봄이 오는 고향이라
벌써 꽃눈 트는데
참으로 장하고 눈이 부신 곳
그 정성 그 미소 그 빛난 믿음
오래 오래 삶으로 피어있으리
변함없이 봄이 오고, 봄이 오고
또, 봄이 오듯이,
사랑하는 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