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도 못하는 장닥 한마리

울지도 못하는 장 닭 한 마리 그래도 거동만은 아직 당당하다 누가 알면 벌금 무르랄까 바 두 마리 암탉을 거느리고 주인만 알게 혼자 숨어서 산다 내게 눈 깜박이며 살짝 꺼내 쥔 달걀 둘 은근 사짜 건네주는데 그도 눈치보며 암탉 흉내를 한다 잠 깨울라 우리엄마 살짝 일어나 물동이 이고 샘에 가시기 전에 아래채 횃대에서 홰를 쳐대며 목청을 빼던 늘 피가 엉긴 벼슬을 자랑스럽게 흔들던 멋쟁이 장끼 닭 꼬끼오 그 목소리 듣고 싶다 올, 정유년에는 임진년 왜란 같은 재란 소식 아닌 새벽잠 깨워주던 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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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과 시청광장, 촛불과 태극기(2017.1.3. 림관헌 칼럼)

2016.12.31. 오후7시 30분, 서울거리는 광화문과 시청광장에서 선명한 색깔의 이념적 분열로 동지섣달, 찬바람에 갈라진 촛불과 태극기 물결로 미움과 분노가 언제 폭발할지 몰라 긴장감이 맴돌기까지 하였다. 필자가 미국에서 실시간대로 듣고, 보고, 느끼던 우려와 긴장감에 비하면 두 패가 서로 교차하는 분계선에서는 함께 동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동포들의 착잡한 심정이 반영되듯이 거리가 비교적 조용하면서 서로에 무심하게 까지 보였으나, 속으로 끌어 오르는 분노가 장, 노연 층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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