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우는가? 내가 우는가?

시카고에도 무덥던 여름이 어느새 지났나 했더니 요 며칠 새에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가을바람이 제법 고향에나 온 듯, 긴 소매 속을 파고듭니다. 이제 자야 할 시간이라 인기척도 없이 조용한 이 밤, 풀 벌래 소리 들으며 뒤뜰, 잔디밭위로 불숙 나온 넓은 포치를 걸으며 중천에 뜬, 좀 비어있는 구석이 남은 추석 전전날 밝은 달, 그 밝디 밝던 달과 닮은, 비스듬이 둥근 달을 바라봅니다. 추석이 가까워지면 그렇게 들떠있던 어린 시절, 지금 생각해도 참 가난하고, 가지고 놀 것이라고는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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