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11월 18일 아침, 커틴 박으로 보이는 풍경이 참으로 조촐합니다.
서울에서 돌아와 주체하기 힘이 든 한 주일
차거운 겨을 맞는 심정이었다
세월을 재촉하는 진 눈 개비
어지러이 꼿치는 뜰,
연못 주위,
이미 갈색 부름의 물결,
잎을 여윈 겨을 나목 뿐
아 아직
캐나디언 돌배나무가 그 특유의 균형잡힌 동그란 모습으로
우산 같은 푸른 잎이
꼭지부분머리부터 빨간 색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무서리만 오지 않고,
1주일만 추은 밤과 따뜻한 햇살로 어르 만져주면
올해에도 마지막 늦 단풍을
또
볼 것 같다
아직 다 타지 않은
버닝추리의
그 난쟁이 나무단풍과 함께
돌배나무
단아한 단풍을
또
볼 것 같다
2017.11.18.
호수가 배링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