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단체의 대표성(2011.7.19 이 아침에)

뉴욕지역 한인회연합회라는 단체와 뉴욕한인회간에도 그 정체성에 대하여 논의가 있었는지, 뉴욕한인회와는 달리 연합회는 전직 한인회장들의 모임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업무의 중복성에도 불구하고 경쟁적관계로 양 단체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한 이모 연합회장의 말을 동포신문이 보도하고 있다. 마치 한인회 총연합이 현 한인회의 연합단체가 아니라 한인회장 출신인 사람들만 모이는 단체인 것처럼, 뉴욕에도 전직한인회장들이 회원인 연합회가 있는 모양이다. 솔직히 말해서 전, 현직회장들이 회원이라고는 하나 전직회장들이 대부분이고 현 한인동포와는 아무런 직접, 간접 관계가 없는 미주 총연합이라는 단체가 마치 미국에 사는 220만 동포를 대표나 하는 것 같이 행동하고 금년 5월 이후 두 번에 걸친 “망신스런 회장선거”로 국내외에 그 누명(陋名)을 떨치었으며 바야흐로 두 개의 총연이 탄생하였다. 첫 총연회장 선거에서 900여 유권자(대부분이 전직 대소 도시의 회장과 각 지역 연합회장)들이 모여서 대리등록, 금품선거, 부정투표로 얼룩진 선거를 하더니, 선거관리위원회의 당선결정이 있은 후 다시 금품수수, 부정관행 등 말 성을 일으켜 국내외의 웃음거리가 되었었다. 이런 불상사가 있은 지 몇 주를 보내고 다시 시카고에서 부정선거로 당선했다는 김 모 씨에 반대하는 유 모 씨 지지회원 100여명이 모여 총연 회의 정족수를 채웠다며 새로 유 모 씨를 회장으로 선출하고 한 술 더 떠 전 당선자 김 모 씨를 총연에서 제명해버렸다. 양측이 다 법도 없고 염치도 없으니 보는 사람은 누가 옳다 그르다 할 말을 잊고, 또 누가 그것을 옳다 그르다 판단할 수 없는 혼돈(混沌)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뉴욕 한인회는 현재 뉴욕지역 동포들이 회장을 선거하였고 뉴욕 연합회장은 전직한인회장들의 모임이라고 솔직하게 인정함으로서 두 단체가 서로 다른 정체성을 가졌다고 인정됨으로 서로 다른 구성원과 목적이 있다고 보여 지기도 하다. 그러나 이번에 탄생한 두 개의 총연과 두 총연 회장은 같은 단체와 같은 구성원으로부터 나왔음으로 단체를 둘로 나누던지 아니면 회장하나가 살아져야 되는데 이 둘 중 어느 것도 두 쪽이 쉽게 받아들이지는 않을 듯하다. 뿐만 아니라 이제 두 쪽이 돈을 주고 합의하던지 권한(?)을 나누어 가지고 하나로 통합이 된다하더라도 돈 선거, 헤드 테이불에 배정하지 않았다고 회의장에서 퇴장한 사건, 분열되어 두 회장을 선출하여 분열을 자초한 그 어느 쪽에도 재미 한인동포사회의 대표권을 줄 수 없게 되었다. 이제는 현직한인회장들이 인구수를 감한한 적정한 투표권을 행사하여 정당한 대표성을 주던지 인구별 지역별 대위원제로 올바른 대표성을 부여받지 않고는 이를 치료할 수 없을 것이다. 이렇게 개혁하지 않고는 민주주의국가인 미국에서 거주하는 자유 시민으로서 그 대표권을 버리는 멍청이가 되는 것이며 내년부터 주어지는 고국의 선거참여에도 커다란 멍에를 쓰는 결과가 될 것 같다. 이 두 단체는 한인의 양심을 걸고 자폭하여야 되며 재미동포들의 중지를 모아 새로운 대표성이 주어지는 재미한인총연을 탄생시켜야 할 것이다.
한인 지역단체로서 대표성이 없는 단체가 어찌 연합회뿐이겠는가? 회원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이름만 있는 지역단체나 직능단체가 얼마나 되는지 아마 아무도 모를 것이다. 한국정부나 한국의 정당, 공익사단법인 같은 공신력이 있는 단체의 해외지부 구성에서도 신뢰도가 떨어지고, 그 대표성을 인정하기 어려운 단체나 기관 명칭이 비일 비재하다. 시카고문화회관이라는 윌링 문화회관의 시카고한인사회 대표성이 그렇고, 한국헌법기관인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와 민주당 재 외국 외각기관중의 하나인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가 명칭에 혼동을 주는 것도 그렇다 그런가하면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시카고지역협의회 안에 시카고를 포함하는 지역명칭인 “중서부지회”가 있고 시카고 지역협의회 회장 밑에 중서부지회장이라는 직책이 있어 식자들이 누가 더 상위기관인지 고개를 갸웃 둥하게 만들고 있다. 생각하건데 단체를 결성하고, 조직을 만들거나 민주적 조직을 위한 정관이나 규정을 만들 때에도 좀 더 궁리하여 법리와 조직원칙, 그리고 합당한 명칭과 대표성을 고려하여 미연에 불상사를 방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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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ward Rim - 림 관헌, 한미 시민 연합 초대회장 역임, 공화당 The President Task Force 멤버, 시카고 전중 앙일보 객원 논설 위원 시카고 한국일보 칼럼리스트 대한민국 국민훈장 모란장 수령 16기 대한만국평화통일자문위원회운영위원(본부) 전 성균관대학교 초빙교수(동양철학) 대한민국 평화통일 자문위원 역임, 시카고 상록회 이사장 역임, 시카고 불타사 지도법사, 미 중서부 한미 장학회 회장 역임, 미 중서부 전통 예술인 협회 이사, 상임고문, 성균관 대학교 유학 및 동양철학 초빙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