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의 복본(2017.10.11. 림관헌 이 아침에 칼럼)
언론(펜)은 칼보다도 강하고, 정의의 깃발로 사람들의 추앙까지 받아왔다. 그러기에 언론의 자유와 언론의 제4법부 론은 특히 민주적 역량이 자라나고 있는 후진국내지 개발도상국에서 자주 회자되기도 했으며 대한민국에서는 부패방지법인 김영란 법이 언론인들을 규제대상으로 삼는 불행한 사태까지 몰아갔다. 우리에게는 언론종사자는 양심에 따라 진실에 기초한 정론을 쓰기 때문에 언론의 자유는 당연히 선이며, 국가공권력과 같이 아무도 언론을 비판 저지할 수 없는 특권을 누려왔다. 권력의 상징인 정부나 부를 누리며 경제적 힘을 자랑하는 재력 앞에서도 당당하게 맞설 수 있는 것이 언론이었다. 그러던 서릿발 같이 당당하던 우리 선비 언론이 어느 날부터인가 권력과, 재물과, 사사로운 정에 끌려가는 현상이 보이고 그들의 권위와 명예가 내려 안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김영란법의 적용대상으로 추락하였다. 물론 이런 현상이 모든 언론인에게 해당되는 비난도 아니기 때문에 그것만으로 언론의 위상추락으로 위축될 바는 아니며, 아직도 옛 명성을 지킬 수도 있었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서면서 대한민국의 언론의 부정적 측면이 너무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시작하였는데 그것은 국민윤리의 분열, 이념과 신념의 대립, 지역과 학력 등 이기적 대립으로, 거짓과 편파적 입장이 악이 아니라 자기보호, 집단이익의 성취는 악이 아니라는 새로운 편파적 언론관이 불숙불숙 나타나게 된 것 같다. 참으로 부끄럽고 곤혹스럽게 언론이 궁지로 몰려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좌우이념, 종교적 신념, 혈통, 지역, 성분, 기타 친소 감정적 분열심리로 인한 이기적 집단심리 등의 작용으로 꽃도 끼리끼리 피는 것 같이 사사물물에 대한 편향된 관점도 공유하여 언론도 끼리끼리 그 길을 달리하는 것 같다. 21세기 인구, 물량, 공간의 폭발적 확장으로 이를 따라 움직이는 언론도 양극의 소용돌이가 커지면서 태풍의 눈처럼 크고 작게 중간자들을 자기편으로 끌어 들인다. 태풍, 그 눈 그 자체는 탄생해야 하는 원인 따라 생성하여 선악의 구분이 없지만 그 영향(결과)은 재앙과 파괴라는 끔직한 악을 불러온다. 사건과 사실자체도 뉴스자체는 선악이 없으나 보도, 비보도, 과장, 축소, 해설, 평가 등에 따라 악도 되고 선도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지난 수년간 한국의 언론이 북한에 동조하며 대한민국에 반대하는 정도에 따라 언론의 논조가 나뉘고, 보도의 차별이 생기기 시작하여 보도자체를 하지 않거나 과장보도, 왜곡보도, 거짓보도(가짜뉴스), 어떤 목적을 위한 기획 날조보도, 뉴스생산(뉴스공장이라는 말도 안 되는 모순)까지도 버젓하게 내세우는 말세적 언론관까지 흉행(兇行)하고 있다. 이런 언론의 형태는 지금 미국에서도 성행되고, 미 주류언론의 국민신뢰도 하락은 물론, 주류언론이 더 이상 여론 선도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국민을 분열로 이끌어 미국사회의 건전한 발전에 암영을 깃들이고 있는바, 한국의 언론은 이에 한 발 더 앞서가서 발전하던 대한민국, 선진대열에 합류하려는 국격을 다시 바닥으로 떨어 틀이고 있음을 본다.
2016년 10월 탄핵정국의 기폭제가 된 JTBC 손석희사장의 소위 <최순실 타불릿 PC>를 내세운 일련의 <선택과 집중>이라는 인기를 이용한 선정적이고 기획된 언론보도는 불확실하고 논리적, 물적 증거의 진실성이 결여된 상태에서 국민정서를 언론노조와 동일한 정치적 이익집단인 촛불세력에 보화뇌동하게 했다는 의심을 강하게 풍겨주고 있다. 이제 그 의문투성이의 보도가 점차 가짜 최순실 타불릿 PC 그것도, 검찰과 새로운 권력에 아부하는 변절 증인들에 의하여 제2, 제3,가짜 타불렛 PC가 등장하는 참으로 허탈한 참사가 베일을 벗고 있음을 보게 되었다. 검찰과 법원에서 손사장의 <선택과 집중>이라는 기획된 보도 방침에 따라 등장한 최순실 타불릿 PC가 최순실이 아니라 본인이 사용했던 것이라는 양심선언을 한 신 모여인의 회견 모습을 보면서, 또 구차하지만 그럴듯하게 변명을 늘어놓는 멋쟁이 손사장의 그 가변적 모습을 보면서, 또 이에 대한 반박방송을 들으면서 한국의 가짜뉴스, 뉴스를 마구 생산하는 언론노조의 반대한민국적 기획, 선택, 집중 뉴스로 망해가는 조국을 그냥 바라만 보아야하는 것이 가슴 아프다. 그러나 정론은 다시 살아 날 것이고 진실은 반듯이 송곳처럼 가면을 뚫고 국민을 일깨우려 나오리라 믿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