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선#8-모국선거참여는 것도 축제(2016.3,28.)
모국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명의로 4.13. 20대 국회의원선거에 대한 안내서신을 받았다. 3년 전, 첫 번째 재외부재자투표에 참가할 것을 목표로 국적회복을 시도했었지만, 기한 내에 이루지 못하여 아쉬운 마음으로 투표소에 가서 기분만 내고 돌아왔었다. 그 후로 다국적 신분이 되어 젊은 시절 공직에 근무하며 납세자였던 것을 빌미로 남들같이 공짜지하철패스를 스스럼없이 쓰는 혜택도 받고, 지역구 국회의원선거, 비례대표제정당별 투표, 대통령선거 등에 한 표를 행사할 수 있게 되었다. 생각하면 이것은 이민자-우리에겐 축복이요 이것은 조국을 향한 그리움과 희망의 축제이다.
지난 3.15일은 서울출장이라 3월3일 거주지인 레이크 카운티에서 2016년 대통령예비 선거인 프라이머리조기투표를 하고, 2012년 이래 연래행사가 된 쿡 카운티 글렌비유에서 열린 3.5.한인합동조기투표에 한인파워를 과시하려고 응원차원에서 축제(?)에 참여하여, 700여명의 조기투표자, 후보자, 봉사자들과도 맛나 담소를 나누었다. 우리 한인투표자들에게는 미국시민권자로서 미국의 정치참여를 의미하지만 미국의 정치인이나 주류시민을 향해서는 한인파워를 과시하며 우리 목소리에 귀를 기우리라는 함성이기도하다. 우리가 절대 수에서 소수임으로 이렇게 하루를 잡아 한곳에 모여 투표함으로서 한 표도 새로운 후보들은 수백 명의 표로 보이는 한인파워에 귀를 기우리게 한다. 다행히 쿡 카운티조기투표는 아무투표소에 가서도 투표가 가능함으로 이렇게 하루를 잡아 한곳에 모일 수 있음으로 우리의 적은 수를 크게 과시할 수 있어 좋다. 다음부터는 K’Voice의 조기투표행사가 타 지역에도 확장되기를 바란다. 다만 쿡 카운티와 같이 단일 투표소에 모일 수는 없다 해도 하루를 잡아 조기투표 한다면, 그래도 한인들을 같은 투표소에서 많이 볼 수 있어서 좋을 것이다.
오는 3월 30일부터 4월4일까지(오전 8시-오후5시) 해외 각 지역 투표소(시카고지역은 마운트프로스펙 한울복지관)에서 한국 국적보유자들이 그 거주에서 4.13. 국회의원선거 부재자-재외투표를 하게 더ㅣ는 것이다. 우리끼리, 한인단체사무실에서 투표를 하는 것이다. 이번에도 너무 부진한 동포들의 선거참여로 민망하지만 해가 거듭하고, 재외투표의 중요성을 알게 되면 우리 재외동포 모두가 이에 참여하는 큰 잔치 날이 될 것을 믿는다. 필자는 서울 00구의 지역구 의원과 비례대표정당투표를 하게 되는데, 아마도 지역구후보자나 비례대표공천자에게는 내 한 표가 금값보다도 귀중한 한 표가 될 것이다. 재외선거신청과 재외부재자등록을 한 모든 분이 한사람도 빠짐없이 나와서 그 시간만이라도 모국의 앞날을 축복해주는 축제에 참여할 것을 바란다.
그리고 한 가지 모국정부에 대하여 재외국민들의 직접 대의체제에 적절한 변화를 주기를 건의하고 싶다.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에 재외국민들의 참정권을 인정한다면 본적지 지역구 국회의원이 아니라 우리의 생활터전인 이 지역 동포들의 대표자를 뽑아 국회에 보내는 것이 민주주의 대의제도의 원칙에 맞는 것이 아닐까? 대한민국건국초기인 이승만정부 시절인 1948.5월과 53년, 56년에 국회 결의로 재일민단간부를 옵서버(6명=국회의원 선거구에 준한 인구기준)로 국회에 출석발언 할 수 있는 제도를 둔 기록으로 보아서도 250만 재외동포로 성장한 재미동포사회의 대표를 국회에 파송할 수 있는 제도를 두지 않는 것은 크게 잘못된 것이 아닐 수 없다. 또한 동포청 설치를 공언하던 여-야 당정치권이 20대 국회공천에서 재외동포정책의 중심에 있던 심모, 김모 의원 등을 공천에서 탈락시키고, 이제는 해외동포 중에서 비례대표 한사람쯤은 국회에 입성시키리라 믿었던 동포사회에 당선권내 공천순위 한사람도 없다는 것은 재외동포들에게 큰 실망을 준 것이 사실이다. 생각하건대 그동안 해외동포들에게 기대만 부풀려 놓고 동포들의 직접적인 정치참여의 길인 대의(代議)제도(옵서버 또는 재외의원)를 두지 않는 것은 재외선거인들의 투표참여율을 저하시킬 뿐 아니라, 국회에 진출하겠다는 야망을 가진 동포 정치지망생들의 열정으로 해외지역동포들의 선거참여를 독려(督勵)할 기회를 박탈하는 결과까지 불렀다 할 것이다. 모국의 동포정책의 진취적인 발전으로 우리 동포사회의 인구비례 대의원을 국회에 보낼 수 있음으로 해서 동포스스로 다투어 선거에 참여 할 동기를 부여해 주었으면 좋겠다. 모국의 국회의원을 타국에서도 고국을 염려하며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은 거주지인 미국대통령과 상하양원 등 선출직을 선거하는 것과도 또다른 감회가 느껴지며, 한국사람인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