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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곡리 연가에 부쳐
전경배(늘프른 농원) 귀중
경기도 광주시 도척면 도척로 980
우편본호 12819
010_3701_0619.
추곡리 연가에 부쳐
태화산 아래 곤지암, 그 아래 추곡리
마을 동구 밖에 느티나무 선왕당
그만하면 그렇게 두리둥둥 살러리
내가 살던 월명산 그 산자락 멀리
마파람 내내 불어 꼭 꼭 쌓아 매논 집웅
노인은 어른 노릇 우리는 애들 노릇
지금도 꿈 같이 안개 속에서 피어오른다
생 떡국이라도 끌이면 나누어 먹고
장 다녀 온 할아버진 엿가락 나누주더니
이제 아이들 마을 떠나고 하얀 머리 만
아! 추곡리엔 호수에 꽃이 피고
노인정엔 젊은이도 들락 날락
저녁노을 지을무렵 들꽃향 짱인가!
전경배 동문, 11월 부산에서 오랜 만에 손만 잡고 헤어졌더니,
오늘 아름다운 연하장을 받아 새삼 그 헤어짐이 허전하네요.
아름다울 것 같은 추곡리에서 옛날 같이 수채화 되어 산다니 반갑지만 왜 그 아름다운 이야기 읽으며 아무도 모르게, 또 나도 모르게 한 줄기 뜨거운 눈물이 흘러 내렸나?
개도 “활짝 웃는 개”해 라니 우리 동문님도 활짝 웃으며 새해에 복 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가끔은 추곡리 수채화도 바람결에 부치세요. 그래서 나도 면역력을 길러 흘쩍 흘러내리는 눈병도 면역이 되도록.
2018..1.7.시카고에서 림관헌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