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선봉행(衆善奉行)

당나라 때의 시인 백 낙천이 오과(烏窠)스님에게 “불교의 대의(大義)가 무엇입니까” 물었읍니다. 스님은 시인에게 “악한 짓은 하지 말고 착한 일은 모두 받들어 하면(諸惡莫作 衆善奉行) 그 뜻이 스스로 깨끗해지나니(自淨其心) 그것이 곧 부처의 가르침입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무슨 선(禪)문답이나 장광설(長廣舌)을 기대했던 백 낙천시인은 그거야 삼척동자도 아는 이야기가 아닙니까 라고 되 물었읍니다. “아무러면요 그렇긴 합니다만 80세 된 노인도 실천하기는 힘들지요”라고 하면서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착하게 살아야한다는 것은 다 아는데 착한 일만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사는데 이렇게 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 그른 것인가를 일일이 생각을 정리한 다음에 행동하면 좋은데, 모든 일은 거의 곧바로 튀어나와야 함으로 생각을 가다듬은 뒤 하는 것이 아니지요. 그래서 지나간 일을 보면서 후회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한번 지나간 일은 다시 되돌릴 수가 없고 계속 진행되는데 다만 지난 일을 수습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부처님이나 예수님 같은 성인들은 자기자신이라는 소아(小我)를 떠나 모든 이웃(大我)을 자기와 똑같이 사랑하는 방법으로 세상을 살 것을 가르치시고 그런 입장에서 행동할 때 모든 행동이 선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80노인도 실천하기 힘든 일이 됩니다. 공자 같은 성인도 그가 70이 되니 “그냥 해도” 모든 일이 도에 맞더라(모두 선한).라고 술회하였습니다. 즉 그가 하루에도 세 번을 반성해보고 도리에 맞는가 안 맞는가를 생각하면서 행동하는데도 70이 되니 도와 행동이 겨우 맞는, 도통(道通)한 경지에 도달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 보통사람으로야 실수 투성이 생활이 될 수밖에. 우리는 누구나 실수에 실수를 하고 살게됨으로 거듭 생각하며 실수를 줄이는 연습을 하는 것이 자타(自他)에 이로움을 주는 삶이라는 것을 자각(自覺)하여야 되겠습니다.

About the Author
Edward Rim - 림 관헌, 한미 시민 연합 초대회장 역임, 공화당 The President Task Force 멤버, 시카고 중앙일보 객원 논설 위원, 대한민국 평화통일 자문위원 역임, 시카고 상록회 이사장 역임, 시카고 불타사 지도법사, 미 중서부 한미 장학회 회장 역임, 미 중서부 전통 예술인 협회 이사, 상임고문, 성균관 대학교 유학 및 동양철학 초빙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