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답사(8.24-8.29) #3 대동의 꿈(2016.9.12. 림관헌 이 아침에 칼럼)
중국정부가 2025년까지 어떤 형태로 대동에 들어가는 사회개조를 성공적으로 이룩할지는 두고 보아야하겠지만, 적어도 이번 니구산의 새로운 <니산성경(尼山聖境>을 선보이는 것은 중국정부가 이미 대폭적으로 수정된 중국공산당의 국정목표를 <대동(大同)사회>로 설정한 것을 조용히 국내외에 선포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 즉 현 정부가 공산주의, 복지사회주의, 전통적 민주주의 국가가 지향하는 이상적 정치모형인 대동을 이루겠다는 것은 세계공산화를 통한 계급독재와 패권주의를 통한 공산주의 이상사회가 아니라 중화전통인 대동사회의 이상을 통해서 평화롭고 홍익하는 새 세상을 건설하겠다는 것일 것이다. 중국은 청나라 말 이후, 손문의 삼민주의개혁, 장개석 국민당정부의 대만이동, 모택동의 공산화대륙통일, 그리고 역사적으로 잘못 된 것으로 공식평가를 받는 광란(狂難)의 문화대혁명을 뒤로하고, 등소평이 소강사회거설을 위한 시장경제로의 개혁개방정책을 성공시고, 이제 시진핑정부는 그런 성공을 업고, 공산주의를 넘어서는 중국의 꿈<中國夢/ The China Dream/ Chinese>인 대동의 꿈을 공자(儒學)을 기반으로 중화문명으로 재창출한다는 것일 것이다. 등소평은 중국의 국기가 튼튼해질 때까지는 서방세계에 도광양회(韜光養晦)-그 빛을 숨기기를 100년을 계속하라는 유지를 남겼었다. 1980년대 내세운 도광양회는 독재적, 패권적인 중국의 중앙집권적 계획경제체제를 왕도(王道/평화)적 무위(無爲)체제인 시장경제로 전환하는데 따르는 대내외적 압박에서 자유롭게 하기위한 대외정책으로 오늘의 강한 대국으로서의 중국을 있게 한 밑거름이었다고 할 것이다. 또한 이는 중국의 경제적 도약을 두려워 할지 모르는 경쟁국들과 불필요한 마찰을 줄이고, 내부적으로 국력을 발전시키어 국민을 살 찌개 한 정책으로 유비가 조조의 식객으로부터 한 나라의 주인이 되는 것 같이 오늘날 중국은 경제적, 군사적으로 미국에 이어 동방의 대국이 되어있다. 따라서 <자신의 재능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고 때를 기다리는> 등소평의 외교정책이야 말로 미국 등 서방국가의 투자와 무역개방을 유도하여, 단시간 내에 시장경제가 안착되고, 20세기 말에는 그들이 목표로 하는 경제적, 사회적 소강(小康)사회를 달성하였으며, 소위 중국의 꿈을 펼쳐가고 있다.
돌이켜 보면 1989년 6월 베이징 천안문(天安門)광장의 100만 시민 학생들의 반(反)부패, 민주화 시위를 유혈진압 한 등소평정부가 그 동안 도광양회를 하지 않았다면 중국의 이런 강경진압정책을 불신하는 미국 등으로 부터 국내외적으로 보이지 않는 압력을 받게 되었을 것이다. 등소평은 이런 위기를 후계자 강택민(장쩌민)에게 당 총서기,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자리를 차례로 넘겨줌으로서 내외 반대세력을 안심시키며, 자연스럽게 급속한 근대화를 가속시키게 되었다. 2012년, 안정적으로 집권한 시진핑에 이르러 명실상부한 세계 제2의 경제대국으로 등극하면서 <主動作爲/주도적 역할>정책으로 바뀌었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으나, 아직도 외교정책의 기조는 크게 변함이 없이 중국이 야심에 찬 패권국으로 보이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 같다. 글로벌 경제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끝없는 내수(內需)에 이끌려 탄탄한 발전을 계속하여 2025년에는 자연스럽게 공산주의, 복지주의, 민주주의 국가가 도달할 수 있는 최상의 이상사회인 공자의 대동에 진입하겠다는 계획을 어느 정도 현실화 할 수 있는 것이다. 이제야 등소평의 <흰 고양이, 검은 고양이> 논쟁을 떠나 중국을 부강하게 하는 꿈을 이루고, 2025년에는 시진핑의 <중국몽>, 홍익하는 나라, 평화롭고 자유로운 사회, 그러한 동아시아의 지혜, 대동사회의 <빛나는 언덕>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필자는 이번 중국수계국학원장고봉회의(中國首届國學院長高峰會議)내내, 21세기의 세계경제중심이 된다는 동아시아의 미래에 대하여 생각해보고, 그 동안 기회 있을 때마다 불숙 내새워 온 공자사상을 공통분모로 하는 ASIA UNION<아시아연합>구상과의 연계를 깊게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다. 공자가 말한 대동은 <중국몽>의 실현방법만이 아니라, 오늘날 권역별 국가연합이 추세로 되어있는 글로별 국가연합의 필요성으로 보아 AU구상으로 <아시아의 꿈>을 실현하는 방법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