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70주년 시카고한인회 광복절행사를 보고(2015.8.18.림관헌 이 아침에)
잘못된 70주년 시카고한인회 광복절행사를 보고(2015.8.18.림관헌 이 아침에)
지난 주, 본 칼럼에서 모신문사가 특별후원하고 시카고 한인회가 주최하는 국경일(국가 경축일)인 제70주년 광복절행사에 대하여 그동안 전통으로 확립된 선례대로 경축행사를 치루는 것이 합당하며 취임식도 8월 말에야 겨우 치르게 되는 신임회장 진 모씨를 보조하고 대리하는 자들이 각기 말이 다르다가, 최종 발표된 내용이 “천편일률적인 이런 행사는 지양(止揚)하겠다”고 선언한 후, 어떻게 개선 향상되는 것인지 궁금하고, 걱정도 많이 되었다. 그 이유인즉, 개선방안에 대하여 그들이 잘 써먹는 공청회나 원로회의 소집도 들어 본적이 없고 임원진구성도 되지 않아 누가 어떤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실권자로 알려진 김 모 씨는 일부언론과 한인들이 항의해와 150명 정원의 영화관에서 대형교회 등 큰 장소로 변경될 것이라고 말하고 또 며칠 후 이모 부회장(러닝메이트였던 부회장이 아님)은 최종적이라며 다시 당초의 영화관에서 개최된다고 발표하여 큰 혼란을 빚을 것 같았다. 결국 배포된 행사일정에는 10시 경축행사, 11시 영화 관람 순서로 진행된다며 행사 후 선착순 300명만 영화관람이 가능하고 나머지는 추후에 관람이 가능하도록 레인체크티켓을 줄 것이라고 했다. 참으로 갈팡질팡하고, 원칙을 지키지 않고, 노인들을 우롱하고, 진정한 마음으로 찾아온 경축 객들의 마음을 슬프게 만들은 조리 없는 난장판이었다.
(1) 갈팡질팡 다시는 없어야-깊은 사고(思考), 비존, 사전조사와 계획이 전여 없는 주먹구구식 결정으로 사태파악이 되지 않은 한인회장과 그 보조자들이 돈만 있으면 된다는 오만을 들어 낸 것으로 다시는 이런 불상사가 재발해서는 안 될 것이다. (2) 원칙을 지키지 않는 습성 지양해야-8.15광복절은 국민을 대표하는 국가가 경축의 주체이다. 따라서 시카고 경축식도 동포사회의 대표기관인 한인회와 국가경축일을 주관해야하는 총영사관의 공동행사로서 참여를 원하고 초청을 받은 모든 인사들이 참석하여 경축하고 결의하는 자리어야 한다. 광복절 경축행사는 정형화 되어있다. 묵념, 애국가, 광복절노래, 주최자(한인회장) 인사말, 대통령(총영사 대독) 기념사, 귀빈(평통 회장, 주지사, 시장, 의원 등) 축사, 국가, 사회공헌에 대한 시상, 만세3창의 순으로 진행되며 약간의 차이는 있다 해도 그것들을 거부하거나 배척한다는 의미의 지양(止揚)이라는 단어를 구사한 이모 부회장의 발표는 망발이며, 실제로 식순을 보면 별로 달라진 것이 없는 거짓말로 끝났다. 무지에서 온 이번 실수는 공동 주관자여야 하는 대한민국 주 시카고총영사의 잘못도 역사에 기록 될 것이다. (3) 얄팍한 상업적 발상 지양했어야-관례를 천편일률이라며 버린다고 했지만 이번 한인회장이 직업근성을 공공행사에 접목하며, 참석자를 우롱한 결과는 지난 회장선거 시 물량공세로 차량과 인원을 동원한 것보다 더욱 얄팍해서 많은 연장자들의 원성을 산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오늘날 선거에서 자기 돈을 쓴 것을 미워는 해도 나무랄 사람이 있겠는가? 그러나 사람을 모우고, 선거 꾼(보상을 받는 봉사자)을 풀어 놓고, 택시 등 교통편과 식사 등 향응을 제공 하는 등 1950년대 한국에서 보던 선거방식이야 말로 저들이 잘 사용하는 말 뜻과 같이 <지양>해야 할 망동(妄動)이다.
우리 이민자 중, 필자를 포함해서 나이가 든 우리들은 사실 영화관, 특히 한국영화관에 가볼 기회가 많지 않았다. 그것이 돈 때문이라면 우리 어릴 적 자주 보던 조조활인이 있는 그 극장에 가면 아마 $5.00남짓이면 들어갈 수 있는 곳, 그런 실비 영화관에 못 갈까마는, 우리 대부분이 정신적 여유가 이런 시간을 허용치 않고, 광복절행사에서 좋은 영화를 한다니 님도 보고 뽕도 딸 겸 너나 친구들 불러 갔을 것이다. 뿐인가? 교통편도 있다니까 홍재로 구나하며 왔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원제한 도 없다던 행사장에 30분 전에 도착해서도 못 들어가고 밖에서 기다리다 그냥 돌아간 사람들이 5-60여명이 되고, 경축행사가 거의 끝나는 10시 50분까지 기다리다 다른 상영실에 들어간 사람들도 200명 정도 되고 여성 연장자 몇 분들은 만세 부르러 왔지 영화구경 하러왔느냐 항의를 했다고 들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이런 상술과 홀대에 속이 생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