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었는가?
지금 65세 이상이라면 어떤 형태이건 6.25의 잔인하고 두렵던 추억이 생생하게 살아서 그들의 생애를 지배하고 있음을 부인 못할 것이다. 단순한 전쟁의 고난과 두려움에서부터 조부모, 부모, 이숙, 형제들과 친구 어버이와 스승 선배, 이웃들이 격은 그 당시 일상의 무법천지, 폭거와 살상을 떠 올리며 몸서리를 칠 것이다. 지금 남한이나 미국 등 서방세계에 사는 동포들대부분에게 공산분자들과 그 부역자들이 악질로, 또는 악마로 나타날 것이요, 지금 북한지도부나 그 당시 공산부역자들의 자손들에게는 남한 군경이나 미군은 물론 공산주의자들에게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았던 반공투사들도 반동으로 보였을 것이다. 그러기에 누구도 그들에게 같은 민족이요 한 하늘아래 사는 이웃이니 과거를 잊고 평화스럽게 살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성경말씀이상으로는 그들의 가슴에 와 닫지 않을 수 있다. 그래도 미국에 온 우리들에게는 이웃을 조부 대 까지 당장 알아버리는 한국과는 달리 6.25나 그 이후의 숫한 사건으로 원수관계로는 남진 않고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한국의 최근세사를 바로보고 우리 후손들에게 바른 민족사를 심어주려면 남한의 자유를 지키며 $100.00이하의 최빈국에서 세계중진국 수준의 시장경제를 이룩한 그들이, 한 때 개발독재를 하고 의식, 무의식의 비민주적 실수를 했다하더라도 오늘의 한국의 밑거름이 되었다면 그들을 오늘의 잣대로 단죄하는 것은 심하다는 말을 들을 수 있다.
필자가 도미하던 1970년만 하더라도 북한 김일성은 박정희의 남한보다 국민소득과 군사력은 앞섰으나 자유와 인권은 비할 바 없는 잔인무도한 군국주의독재였으며 지금 실정도 그 시절을 크게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 오늘날 친북 노무현 정부도 인정하는 북한 내 수용소에서 비인간적인 생존을 강요받으며 민주통일의 그 날을 고대하는 소위 반동과 그 가족들, 성분에 따라 구호물품까지 차등지급 받는 일반 인민들, 살기위해 탈북-사경을 헤매는 동포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북한정권에 동조 내지 한패 되어 남한의 성장을 박살내던 일부 좌파 민주화운동자들까지 미화하는 “역사다시쓰기”는 한말로 지하의 애국지사들이 통곡할 일이다. 남한에서는 좌파정권의 비호아래 북한 남파간첩, 부역자의 친지 중 친북 하는 자, 주체사상신봉자, 해외동포사회에서 자생한 북한 간자(間者), 해외에서 회유된 간첩, 친북학자나 단체 등이 북한당국이나 민간기관과 통(通)북 하면서 남한과 해외에서 활개를 치고 있음을 인터넷이나 언론매체를 통한 기사나 선전광고로 자주 본다. 대한민국헌법에 의하여 탄생한 정부기관이나 그 보조기관, 일부 해외 평통 등 그 준정부기관 등이 헌법, 헌법정신, 법률을 위반하면서 까지 김정일 정권을 도와 대한민국국위와 국익을 훼손함은 물론, 남한과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북 핵 폐기를 위한 미, 일, 중, 로의 협상력에 딴죽을 쓰고 있다.
이들 반한, 반 동맹, 친북주동자들은 김정일은 남한은 절대로 치지 않는다거나, 6.15공동선언 시 통일 후에도 김정일이 미군남한주둔을 반대하지 않았다는 생떼 같은 거짓으로 남한국민을 기만, 민족끼리라는 김일성의 “민족대단결”-반세기전의 통일원칙의 마법에 걸리게 했다. 김일성이나 김정일이 미군철수를 통일의 전제로 한다는 것은 다 알면서 6.15 공동선언을 얻어내고 노벨상을 타게 하기 위해 김대중 전 대통령을 수행했던 국정원장을 지낸 임동원까지 필자 등에게 김정일이 통일 후에도 미군주둔이 필요하다는데 동의했다고 말했으며 우리는 그 소릴 놀랍게도 믿었었다, 그것은 평화와 통일을 갈망하던 우리의 소원이 그런 빈 마음자리를 만들어놓고 듣기를 기다리는 어리석음 때문이었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하였다. 김정일이 친북세력을 빼어버린 반동세력-남한동포나 해외동포까지도 통일의 동지로 삼는 민족지도자라는 믿음은 비참한 북 인권상과 무력증강을 위해 수백만 동포까지 아사시킨 반민족적 행위를 보고 깨달아야 한다. 우리가 생생하게 기억하는 6.25, 북한수괴와 그 부역자들의 만행은 민주주의를 신봉하던 남한이나 미군의 실수와 비교할 수 없이 컸고 그것은 피해관계자에게 오래 오래 기억될 것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과거의 악몽에 끌려 다니며 새로운 세계기운을 거역하는 것은 “문화민족으로 사람답게 잘살아 보자”는 우리의 목적을 이룰수 없게 하는 장애의 하나로 남을지 모른다. 우리는 미국 땅에 들어올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서 입장을 정리하고 친북, 반북을 떠나 올바른 한국계미국시민으로서 올곧게 가는 길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