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에
김정은과 트럼프는 다를 줄 알았다.(2019.1.8. 림관헌 이 아침에)
김일성과 김정일은 스타린이 국제공산당조직인 코민테른을 해체시키고 새롭게 길러낸 세계(국제)공산당조직의 하부지도자로 아직도 1국 1공산당의 조직의 수장이었지만 김정은은 공산주의의 세계지배의 희망이 이미 살아지고, 시장과 계획이 경쟁하는 패러다임에서 공산주의국가의 몰락하는 과정을 극복해야하는 새로운 운명을 상속했다. 19세기 초, 반듯이 자본주의의 모순으로 영, 불 등 선진국들의 노동자계급독재국가를 앞세워 1917년 러시아에서 성공한 공산혁명이 모든 국가에서 일어날 것이라는 필연적 결과에 대한 막스 등의 믿음이 살아지고 스타린이 신생공산국소련의 빈약한 정부예산의 1/4과 철권을 써가며, 세계공산화공작을 다 했음에도 미, 영, 일본, 독일 등 자본주의국가가 흥왕(興旺)하는 것을 보면서 공산주의 환상은 무너지고 개인주의 욕망이 활개를 치게 되었다. 소련을 상속한 러시아나, 소련의 손을 놓고 미국의 자본가 흉내를 내는 중국은 심정적으로는 아직도 한패이지만, 스타 린 상속자인 김정은은 그의 할아버지나 아버지가 쓰던 방법을 하나도 쓸 수가 없게 되었다. 그리고 그가 어린 시절 내내보고, 함께 놀던 노리가 서방의 시장인데, 북한을 상속 받고나니 함께 가야 할 어른들과 인민은 꼴통사상과 이미 뼈가 굳어 버린 이기주의, 개인주의자들이라 말과 행동으로 통할 수 없는 사람들이 되어있지 아니한가?
그래서 2018년 6.12. 싱가포르 미-북 회담에서 트럼프와 김정은이 합의한 북 핵의 완전한 폐기이후에 얻게 될 유엔과 미국의 대북경제안보제재(制裁)를 완전히 해제하여, 북한이 꿈꾸던 경제적 도약을 기한다는 꿈같은 합의가 도출되게 되었다. 김정은은 미국의 보장으로 개인과 체제가 동시에 죽음의 위험부담에서 벗어나 북한의 안전이 담보되고, 유엔과 미국의 경제적, 군사적 봉쇄가 풀리어 경제활동의 그것은 Win, Win의 회담이 되었고, 미-북에는 평화를 그리고 이에 더해 북에는 번영까지 가져다주고, 남한에도 평화와 남측에 부담이 떠넘겨지는 북한 번영의 대가를 치루지 않아도 되는 Win, Win, Win의 결과를 안겨주게 될 것 같아졌다. 지난 6월의 싱가포르 미-북 회담결과는 단순한 미국에 대한 핵 위협의 소멸과 북한에 대한 경제적 번영의 약속이지만, 한반도의 남북공동번영과 세계의 평화공영에 기여하는 부차적 결과는 가히 세계노벨평화상 감이 되고도 남는다 하겠다.
김정은과 트럼프 간의 싱가포르 딜은, 과거 김정일과의 협상에서 벌어지던 단계적 상호주의나, 벼랑 끝에서 되돌아가는 시간 낭비와는 달리 완전한 북 핵 폐기, 그리고 이에 대한 미국의 검증과 함께 모든 제재의 완전한 제거가 거의 동시에 이루어짐으로, 불완전한 거래나 속임수가 통할 틈새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점이 김정은은 그의 아버지와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었다. 트럼프는 역사적인 김정은과의 약속이 완전히 지켜질 때까지 주는 것이 없음으로, 많은 사람들의 염려나 그에 대한 인격적 폄하같이 김정은에게 속아 넘어가고 있다는 비난을 받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김정은도 자기가 얻고자하는 것이 안전과 경제제재의 리프트이고, 그 대신 자신과 북한을 짓누르고 있는 재앙 덩어리 핵을 버리는 것이며, 구지 지킬 것이 없음으로 어려울 것도, 두려울 것도 없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김정은의 결심이나 트럼프의 속셈 만으로 북-중, 남-북 좌파, 김씨 일가와 함께 해온 북한의 수구좌파의 뿌리 깊은 반항을 넘기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도 명약관화(明若觀火)하다. 6.12. 트럼프와 김정은 회동으로 정치적인 폭망(爆望)을 격은 남한의 보수는 물론, 북한의 공산혁명기득권에 기생하는 노회(老獪)한 당료, 대한민국의 국력성장과 민주화의 그늘에서 너무 오래 살았다고 생각하는 남한골수공산주의자들, 그 외에도 수많은 김정은과 트럼프의 외형적 합의에 회의를 가진 사람들로부터 쉽게 벗어날 길도 따로 없다. 특히 김정은은 고모부와 형에 대한 죄악을 비롯해서 숙청과 수용소 등에서의 무도한 악행으로 쌓여진 죄상을 지우기란 쉽지 않다는 것을 또한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곧 다시 맛나게 될 두 사람은 첫 번 맛나야 했던 초심을 잃을 때, 큰 재앙이 온다는 것을 잊어서는 않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