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선거문화를 위하여(2015. 6. 24. 림관헌 이 아침에 칼럼)
보도에 따르면 서진화(윤정석 선대위원장), 김학동(정종하, 김종갑 공동선대위원장), 진안순(이경복 선대위원장, 이완수 선거본부장)의 각 후보 진영에서 선거등록서류를 제출하고 32대 시카고선관위원회(회장 김종덕-이하 선관위로 약칭)에서 적법성검토절차에 들어갔다. 지난 4월25일, 한인사회발전협의회(회장 월터 손)가 진 후보등록거부결정을 한 선관위에 항의하는 공청회를 시작으로 정상적인 선거를 못할 사태로 접어들면서 우회곡절을 거쳐 절차상 하자(공고기간 위배), 회비대납, 식사제공 등의 의심을 받을 일부 회원들을 의사정족수(150명)로 채워 편법적으로 급조된 임시총회에서 진 후보등록의 길을 열어주었고 개정된 정관에 따라 6월22일 세 후보가 등록서류를 접수시킴으로서 엉뚱한 사고가 없는 한 7월19일 경선이 치러질 전망이다. 한 때 31대 한인회는 진 후보 측의 격한 반발로 정관을 무시하고 미주총연이나 뉴욕한인회와 같이 회장이 둘이 생기거나 법정소송으로 이어지는 것이 불 보 듯 했었다. 진 후보가 당시 선관위가 등록을 거부할 경우 고소로 갈 수박에 없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혔고, 미주총련의 현 회장 중, 또 다른 총회를 열어 당선된 두 번째 이모회장과 진회장의 최측근이 김 모 씨라는 동일인인 것을 감안하면 절차를 좀 위반해서라도 정 관 일부를 수정하여 비상사태를 비켜간 것은 31대한인회와 선관위가 지혜를 발휘했다고 하겠지만 한편으로 한인사회에 금권만능과 민주시민정신의 부재를 기록하였다. 미국의 사회정의와 선거문화에 익숙해진 우리들에게 오늘 날 일부 후보들이 보여주는 비민주적, 비정상적, 비인격적 금권만능, 중우(衆愚)정치으로 이끌려는 행태가 보일 때에는 그것이 이웃 간의 소리라 해도 부끄럽기 그지없다.
이미 알려진 대로 3파 전이되면 한국에서 가끔 보는 악성루머로 선거결과가 뒤바뀌는 비이성적 선거가 치러질 전망까지 점치는 분들이 있으며 과열된 금권선거가 될지도 모른다는 입소문이 자자하여 많이 우울해하기도 한다. 선거는 민주주의 꽃이며 자유의사결정으로 주인되는 기회다. 자기 양심에 비추어 옳다고 생각하는 후보를 선택해야 할 것이고, 그 선택의 기준은 후보자의 과거경력, 인격, 직책수행능력을 검증 평가하여야 할 것이며, 이런 관점이라면 지금까지 우리 동포사회에 알려진 이글 후보들은 월등한 분이 없어서 키 재기를 하면 33;33;33으로 겨우 1%의 승률로 한인회장이 될 것이라는 시중의 평가가 적중할지도 모른다. 각자가 나름대로 사인(私人)으로서는 그 분야에 성공한 분들이고 이들 3인이 50대에서 70대 까지 연령적 차이는 있다하더라도 공인(公人)으로서, 지도자로서 경험을 쌓기 시작 한 것은 공교롭게도 최근5-6년을 전후한다는 점도 흥미롭다. 첫 번 등록자 서후보는 여성단체 지도자로서 민주평통위원으로서 그 경험을 쌓았고, 김후보는 한인회 부회장과 체육, 경제분야에서 지도자적 소양을 쌓았으며, 마지막 서류제출자 진후보도 지난5년 간 평화문제연구소와 민주평통간부로서 두각을 나타내보였다. 그들의 지도자적 경력이나 능력이나 사람됨은 동포사회에 이미 평가되고 알려지기 시작해서 오는 7월19일까지는 어느 정도 그 실상이재평가 될 것이고 한인동포사회의 격렬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이 후보들이 선관위의 철저하고 적법한 서류검증과, 선관위선거(選擧)준칙(準則) 준수여부를 확인하여 모든 절차를 적법하게 마무리함으로써 정정 당당한 32대 한인회장이 나오길 갈망하는 바이다. 오랜만에 역대한인회장들의 짧은 안목과 이기적 편협으로 몇 번이고 바뀐 앞뒤가 맞지 않고, 민주시민정신에 위배된 독소조항을 잉태하고 있는 정관, 법률적 소양이 부족한 용어가 산재하는 정관이지만 적법성을 지키려 마지막 임시총회를 열고 정관을 고쳐가며 시간에 쫒기며 부랴부랴 치러지는 선거라고 하지만 속이고 속거나, 불량한 금품 개입, 규칙위반, 유언비어, 모욕하는 언사가 사용되는 등 1960년대 모국의 선거풍상에서 벗어나 시카고 동포사회의 위상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지금이 어느 시대인가? 여기가 어디인가? 우리 모두 민주시민 답께 냉정하고 지혜롭게, 한 발짝 물러서고, 친소관계에서 좀 떨어져 후대에 물려줄 한인사회 만을 생각하고, 후보에 대한 검증과 청문을 철저히 하여 우리 모두 착오가 없는 심판자, 투표자가 되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