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인도 항상 탁마상성을! – 과학은 과학, 미신은 미신(2015.12.24.림관헌 이 아침에)
본지 18일자에 2015.12.15. 시카고인근 기독교 명문인 위튼칼러지 정치학교수 호킨스가 <기독교인과 무슬림은 같은 하나님을 섬긴다. 무슬림도 기독교인인 나와 마찬가지로 성서의 사람들이다>라면서 두 종교의 연대를 강조하는 뜻에서 강림절 기간(크리스마스 전후 4주간)에 히잡을 착용한다는데 대하여, 학교 측에서는 <기독교와 이슬람이 모두 유일신을 믿고 있으나,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며 <교직원의 발언이 복음주의 신앙에 기초한 대학정체성에 반해서는 안 된다>고 그녀에게 휴직처분을 내려 교내 외에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그런가하면 지난 같은달 12월 5일에는 지구촌 다른곳. 독일 프랑크프르트의 한 호텔에서는 그 곳에 투숙했던 경기도 남양주소재 N교회(예장 합동 S노회소속)L목사가 <귀신을 내쫒겠다>며 B여인(41세)를 폭행하여 살인한 혐의사실이 보도되었었다. 지난해 연말에 일어난 이 두 사건은 전혀 다른 사건이나 둘 다 자기 종교에 대한 무지와 그 목사의 미신(迷信)으로 말미암아 불거진 종교적 산건 이라는 점에서는 서로 다르면서도 상통하는바가 있다.
기독교와 유태교사상에서 이슬람이 분파되는 6세기는 서구에서는 기독교가 종교적인 기득권세력으로 이미 통치자와 종교가 서로의 이익을 추구하며,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라는 상호불가침하는 정교(政敎=종교와 정치)관이 지배하던 시절이며, 서구의 암흑기-중세(여러 이설(異說)이 있지 만 통설은 서로마제국이 멸망한 AD476부터 100년 전쟁이 끝나는 1492까지 1000여 년간)를 과학과 인문학측면에서 암흑기라고들 부르고 있다. 이 시기는 서구에서 이성(理性)과 과학이 아니라 신(神)과 패권이 지배하던 시기이며, 동쪽에서는 천명사상에 연원하는 우주관이 유교, 불교, 도교(儒彿仙)로 대표되는 근대적 종교관이 전성기를 이루고, 논리, 이성, 지혜, 과학에 기초한 세계관이 확립되었고, 정치와 철학이 서로 평화적인 공존을 하던 시절이었다. 서구문명의 발상지인 메소포타미아지방의 종교가 유태인들만의 종교가 창조론, 신본사상을 중심으로 로마와 문화적으로 지역적으로 비교적 가까운 이스라엘지역을 중심으로 발전하여, 초승달지역인 현 이란, 이락, 이집트 등의 더 큰 지역의 문화와 갈등을 빚고, AD620 년경부터 유태교와 기독교도와의 대립, 제3세력인 모슬림집단세력이 확장되면서 기존 종교,특히 같은 창조신을 믿는 이른바 시오니즘으로 일컬어지는 유태교, 예수교, 모슬림이 각각 다른 교로 나누어지면서 수만은 전쟁과 정복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지금 세계는 이들 근본주의자들 특히 예외와 타인을 용납하지 못하는 일부 무슬림극단주의와 일부 학문의 세계로 종교를 연장시키는 시온니즘에 의하여 서구의 중세(中世)환경의 연장 같은 모습으로 전개되는 것이 아닌가 염려하게 된다.
결국 호킨스교수가 학교에서 밀려나고, 귀신을 쫓는다며 살인한 목사는 살인죄로 입건되었지만, 인류문화사와 함께 시작된 종교내의 미신(迷信)이 인류의 이성(理性)을 단죄하고, 인류가 평화적으로 공존하는 기초인 자유와 평등을 종교의 이름으로 짓밟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다. 21세기의 과학자의 눈으로 볼 때 하늘(신 또는 천명), 땅(공동체 또는 집단), 사람(선한사람 ; 악한사람)의 관계의 리사(理)事=논리 사실)를 과학적으로 분석 판단하여야지, 전설이나 어떤 특정인의 생각과 말씀에 대한 믿음에 입각하여 비논리, 비이성, 비과학적으로 사고(思考)한다면, 오늘날 종교적 근본주의자-극단주의자들에 의한 잔인한 폭력은 결국 인류문화를 스스로 암흑으로 만들어 갈 것이고 불행을 자초할 것이 분명하다. 우리인간 개개님은 그의 부모가 홀로 창조한 것이 아니라 우리인류와 공존하는 우주는 동양에서 하늘과 땅-天地이라는 환경의 산물이기도 하다. 그래서 서양에서는 하나님이 그의 계획에 따라 사람을 창조하고 그의 뜻에 따라 사람을 시험하는 것이며, 동양에서는 인격을 닮은 신격(神格)이 아니라 우주라는 이 세상을 지배하는 원리인 하늘의 뜻에 따라 태어났기 때문에 천명(天命)을 따를 수박에 없다는 것이다. 종교인들이 말하는 진리는 사람의 생각에 부합할 뿐 아니라, 그것은 현상과 이치에 맡기 때문에 철학자나 과학자들의 연구 성과와도 일치하여야 하며 시대와 장소에 따라 그 근본이 달라 질 수 없다.
위에서 본 두 사건은 진리나 신앙의 근본사상의 과학적, 논리적, 실천이 아니라 한 인간이나 집단이 시시각각으로 항상 변하하고 자신의 입장이 변하면 믿음도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자기자신의 생각에 기만당하고 있는게 아닌가 의심하고, 항상 깨어나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