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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중앙일보 논설을 끝내며(2008.9.29)
삶에는 시작과 끝이 보이지 않으나 일에는 시작과 끝이 분명해야 한다는 데는 동의를 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한 신문에 논설을 시작하고 수년을 하루같이 지내온 필자가 이제 그것을 중지하면서 그동안 사랑과 격려를 보내주신 독자여러분에게 인사도 없이 뺑소니치는 것은 옳지 않을 것 같아 짧게나마 감사하다는 말씀과 함께 다시 글로 뵐 수 있는 날을 기약하고자 한다. 필자가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 넓은 분야에서 지난 10년간은 두려움을 버리고 양심에 따라 곧게 글을 쓰려 노력했으며 이에 대한 선후배 동지들과 독자님들의 성원은 내 생애 최고의 영광이었다. 이제 그 영광이 서서히 조금 식 가시기 전에 가시밭 같이 황량해저 가는 이 무대에서 퇴장하는 것이 명예로운 결정이 될 것 같은 생각이었다. 필자의 거친 글을 소중하게 다루어주신 중앙일보 실무자들에게는 지금도 끝없는 애정을 보내고 독자님들에게는 무한한 감사를 보낸다.노병은 죽지 않고 살아진다고 했던가? 글은 퇴색하지 않고 정의와 진리는 영원한 것이다. 또 맛날 날을 기약하며 이렇게 웃으며 당당한 모습으로 인사 들이고 한정된 이 무대를 떠나는 것을 기쁘고 한편으로 섭섭하게도 생각한다.2008.9.29 림, 에드워드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