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동포사회의 지도자와 추종자(2015.7.2. 림 관헌 이 아침에)

우회곡절이란 말이 그대로 들어맞게, 지난 5월과 6월, 2개월여는 그야말로 일부 한인들이 한인회정관을 묵살하고 비정상의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았는데 그 출렁이던 흙탕물이 잠잠해지니 그 속에서 놀아나던 주(와)종(主從)들이하나 하나 들어나고 그 주위에 늘어서있는 구경꾼들도 이제야 겨우 선명하게 볼 수 있게 되었다. 우리 시카고 동포사회를 포함하는 모든 사회의 개념에 대한 통설은 <공통의 목적과 이해관계를 기초로 하는 개인들의 집합이며> 이런 사회는 <상호 협조적(善 機能)관계 뿐만 아니라 갈등(逆 機能)관계도 포괄하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시카고 한인사회도 미국사회를 이루고 있는 많은 소수민족-또는-특정 국민들이 주류사회와 더불어 안정적 발전과 문화적, 역사적 정체성을 확보하면서 민족이나 국가단위의 사회공동체로서 최선의 행복을 추구할 수 있도록 되어야 한다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시카고한인회는 한인전체의 총합적 지역정치단체로서 외부에 대하여 한인사회를 대표하고 내부적으로 민족의 역사와 한국문화에 기초한 한인정체성을 향유(享有), 발전시키게 하는 중심으로서 각종 직능단체와는 그 품격을 달리한다고 할 것이다. 이러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한인회의 수장을 뽑는 것은 한인사회의 대사(大事)이며, 그 한인회장은 한국동포사회의 얼굴일 뿐만 아니라 한인사회를 미 주류사회 내에서도 당당하고 자랑스럽게 이끌어갈 영재(英材)를 뽑는 것임으로 잘못된 주종관계는 벗어나야 한다. 더군다나 지도자는 능력이 특출하고 지도력이 출중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그 선출에 신중을 기하여야 한다. 옛날부터 지도자를 뽑는 데에는 다음과 같은 마음가짐이 전제가 되어야 하나, 사람마다 낳고 자람에 따라 인의예지의 성품이 다르고 기운과 바탕이 간혹 같지 않기 때문에 지도자를 뽑는 것은 더욱 쉽지 않은 것이다. 지도자란 천도(天道)(하늘의 도리, 하느님의 명령)에 따르고 지덕(地德)(사회가 요구하는 늘 새로운 덕목)을 갖추고, 끝으로 사람으로서 지킬 인격(人格)(오륜 또는 오상)을 두루 갖춘 사람 중에서 뽑아야 하는데 그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그러나 이런 지도자를 고르는 것은 민즈즈의 사회에서 지도자가 되겠다고 나온 사람들 중에서 상대적 우위(優位)자를 뽑는 것이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바도 그리 어려울 것도 없으며 잠깐 멈추어 생각하면 될 것이다. 지난 4월 25일 진 모씨가 32대 한인회장이 되겠다고 후보로 출마 하겠다며 한인회 정관의 후보자 이사역임조항이 걸림돌이라며 공청회가 열릴 때만 해도 5만 불이라는 큰돈을 공탁금으로 기탁하고 한인회장에 출마할 사람은 진 모씨 외에는 없었음으로 경선이 될지 몰랐었다. 그래서 무리하게 정관 일부조항을 무력하게 하고 선거를 치르게 될지도 몰라, 사실 진 모씨의 출마가 가능하도록 정관을 개정하면서까지 길을 터 주었던 것을 모를 한인 없을 것이다. 다행히 풍랑은 가라앉았지만, 그리고 한 후보의 요구에 따라 선거세칙이 바뀌었다며 다른 후보가 사퇴하면서 아직도 공정하지 못하다는 상처를 남기었지만 나머지 두 사람이 경선을 하기로 결정이 되었다. 이제는 이들 두 사람 가운데 누구를 우리의 지도자로 뽑겠는가만 남았으며 이들 두 사람은 그들의 과거, 현재가 비교적 한인사회에 잘 들어나서, 그 성품, 과거의 행적, 학력과 경력, 지도자로서의 능력과 도덕적 우열, 한인사회에서 그들이 해낼 활동의 예칙, 한인사회와 자기(自己)자신 중에서 무엇을 더 중요시 하는가? 그들의 성정(性情)과 한인사회에 내 놓은 그들의 공약을 실천할 능력이 얼마나 있는가? 그가 한인사회를 얼마만큼 존중하고, 경우에 맞는 사람이며, 정관 등 법을 준수할 의도는 있는가? 현재, 그의 연령, 정신적 신체적 건강, 감당하는 업무량 등을 감안하여 한인회장직무수행에 얼마나 역량을 할애할 준비가 되어있는가? 그의 업무스타일이나 인간관계행태로 보아 우리 동포사회의 품격을 향상시킬 수 있을까? 그의 사생활, 가정생활과 사회생활이 한인사회를 이끌어가는 데 문제는 없는가? 등을 두루 비교하면 어느 정도의 정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투표할 때에는 어느 선거에나 공인이 되어, 쓸 만한 일꾼을 뽑아야 함으로 우리와 후대만을 염두에 두고 모두 나와 올바른 한 표를 행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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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ward Rim - 림 관헌, 한미 시민 연합 초대회장 역임, 공화당 The President Task Force 멤버, 시카고 전중 앙일보 객원 논설 위원 시카고 한국일보 칼럼리스트 대한민국 국민훈장 모란장 수령 16기 대한만국평화통일자문위원회운영위원(본부) 전 성균관대학교 초빙교수(동양철학) 대한민국 평화통일 자문위원 역임, 시카고 상록회 이사장 역임, 시카고 불타사 지도법사, 미 중서부 한미 장학회 회장 역임, 미 중서부 전통 예술인 협회 이사, 상임고문, 성균관 대학교 유학 및 동양철학 초빙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