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추석 무렵

긴 여름 덥다하여 짜증도 많더니
밤새에 어느 듯 가을이 차가 웁네
낙엽에 달린 찬이슬 서리될까 안쓰러워

수두 벼 찌어 말리고 드렁 콩 슬쩍 살 마
달 아래 송편 버물려 나란히 상 차리시던
울 엄마 손, 내 머리 쓰담 던 그 가을밤

귀 가장자리 흰 머리카락 바람에 날려
창호지 문창 비로 적시던 높새바람이듯
내 고향 그 비릿하던 샘가에 꽃 치마가

이제는 가고 푸다 어버이 친척도 없고
코 흘리게 망나니들 차질길 없다고 해도
보고프다 쉬고프다 내 고향 옛 마을에

About the Author
Edward Rim - 림 관헌, 한미 시민 연합 초대회장 역임, 공화당 The President Task Force 멤버, 시카고 중앙일보 객원 논설 위원, 대한민국 평화통일 자문위원 역임, 시카고 상록회 이사장 역임, 시카고 불타사 지도법사, 미 중서부 한미 장학회 회장 역임, 미 중서부 전통 예술인 협회 이사, 상임고문, 성균관 대학교 유학 및 동양철학 초빙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