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에 침묵하는 한국기독교
시카고거주 미 영주권자였던 김동식 목사의 납치, 순교사건은 이에 대한 시카고 동포사회, 국적국인남한, 거주 국가였던 미국, 납치발생지인 중국, 그리고 순교사실을 확인한 종교 교단 등 관계정부와 관계 인사들의 침묵을 필자는 이해할 수 없다. 6년 반이 흘러간 실종사건은 그 동안 여러 가지 설이 오갔으나 2007. 4. 29 시카고를 방문한 S선교사로부터 그의 순교소식이 소상하게 밝혀졌다. 신변의 위협 때문에 익명을 사용했을 S 선교사의 일기에 의하면 김 목사는 연길에서 2000년 1월, 북한에 의해 납치되고 주체사상(세계10위권에 드는 종교집단으로 분류한 보도도 있었음)으로 개종할 것을 요구한 북한당국의 말을 거부하다가 1년 후인 2001년 1월 “고문 후유증, 영양실조(80kg에서 35kg로)로 탈진”, 54세 나이로 사망하고 그 시신은 평양근교 상원리-조선인민군91훈련소에 매장되었다고 쓰고 있다.
김 목사의 북한납치설이 나돌면서 한국기독교계의 ‘김 목사 송환운동’과 납치방조범인 중국동포 김 모시의 처벌( 5년 징역형선고-), 일리노이 출신 상하양원의원 20명의 ‘사실 확인요구“ 대북서한전달 등이(2005년) 있었지만 순교사실의 전모가 알려진 지금,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 교계의 속사정은 무엇일까? 김 목사가 북한의 미움을사는 탈북자 돕기를 했다고 하지만 그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때 북한선수단에게 숙식을 제공한 사실로 보와 어떤 면에서는 북한 돕기에도 정성을 들린 것 같이 보인다. 이러한 인도주의적인 목사-북한을 도우려 애쓴 김 목사라면 일부감리교 목사들이 참여하고 있는 친북단체 ‘동포연합’의 대북창구를 이용한 석방운동도 펼 만 했으련만 그들이 역할을 했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다. 참으로 기독교가 시카고종교계의 주류요-순교를 크게 칭찬하는 종교라면 이 기막힌 순교 장면을 들으면서, 또 그 부인이 아직도 이곳에 거주함에도 불구하고 북한에 대한 항의, 시신의 인도요구, 종교적 박해에 대한 선교를 하지 않는 이유가 고국정부가 그러하듯 김정일 눈치 보기의 연장선에 있다면 큰일이다.
필자는 일반 동포사회가 아니더라도 기독교계가 앞장서 이런 비인도적, 반인권적, 반종교적 행동을 응징하고, 순교자에 대한 정중한 예우를 하리라 믿고 있었다. 그러나 순교사실이 상세하게 알려지고 달포가 지나도 부인이 참석하는 교회에서 추도회를 한다는 그 이상의 소문을 듣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시카고 동포지도자들이 일어나 ‘동족을 돕다가 김정일 납치 테러의 희생자가 된 애국열사’에 대한 추모와 예우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여겨진다. 그것이 시카고동포사회가 난 인권투사, 애국애족열사를 기념하고 김정일과 김정일 추종세력의 유사한 테러를 방지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특히 미국에 살면서, 자기들은 자유민주주의의 모든 혜택을 만끽하면서 인권과 생존권이 거부당하는 북한동포의 희망을 빼앗고 공갈과 납북 등 테러를 자행하는 수령옹위에 앞장서는 일부 재미친북인사들에게 회개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북한 권력자들의 실체를 파악하지 못하면서 ‘민족끼리’를 내세우거나 어떤 북쪽과의 인연이나 친북단체의 감언이설에 넘어가 친북, 또는 여북(與北)하는 일부동포들에게 북한실상을 정확히 알림으로서 돌이킬 수 없는 가능한 실수를 막아야 한다.
잊어가는 한 순교자를 넘어 애국 애족하던 순국지사에 대한 애도를 다시 표하면서 감히 시카고동포들의 궐기를 강력하게 요구한다. 첫째로 불법적인 테러를 자행한 북한당국에 세계자유시민의 이름으로 규탄하자. 둘째로 테러현장의 치안을 유지해야 할 중국공안당국이 자행하는 탈북자, 탈북자 돕는 기관이나 인사들에 대한 반인권적 행위나 방조행위를 규탄하자. 셋째로 김 목사의 납치행위와 죽음에 이르게 한 가혹행위에 대해 북한에 배상을 청구하자. 넷째로 방치한 김 목사의 시신을 예우를 갖추어 이장하자. 다섯째 자유 민주애국지사로서 대한민국정부가 그 가족이 유족연금을 주도록 소원(訴願)을 제출하자.
이상의 일들을 추진하기위하여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동포지도자들이 중심이 되어 가칭 ‘김 동식목사 순국 순교선양위원회“같은 조직이 결성되는 것을 보기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