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의 창가 5(2011.1.21. 림관헌)
공자학원 방문하는 호금도
1월 20일 시카고에 도착하는 중화인민공화국 주석 호금도는 다음날 공자학원이 설치된 시카고의 한 대학예비고등학교인 월터 페인튼 푸랩스쿨을 방문하였다. 중국정부가 2004년부터 중국을 세계에 알리기 위하여 미국을 비롯한 각국에 수백 개에 달하는 공자학원을 각 급 학교에 부설하고 주미 각 총영사관을 통해 물질적, 문화적 지원을 퍼붓고 있는데(공식적으로 운영비의 20%) 이는 대단히 경제적이고 스마트한 선전수단이라 하겠다. 50 여 년 전 미국은 서울에 미국문화원이라는 간판을 달고 미국문물을 소개하고 당시의 뉴스레터를 대학생이나 지식인들에게 공짜로 나누어 주었었다. 못살던 우리나라와 비교되고 미국의 훌륭한 정치 사회 제도에 스스로 동경하도록 아주 고급스런 문화와 물자를 보여주었었다. 필자도 일주일에 적어도 한번 식은 그곳에 가서 새로운 소식도 보고 미국에 대한 견문을 넖이면서 미국에 대한 호감을 키웠다고 할 수 있는데 몇 년을 지나 성인이 된 후에도 그런 보이지 않는 인연 때문에 미국에 이주하게 되었을지도 모를 것이었다.
지금 중국은 그런 문화원을 미국에서는 미국 학교들이 공자라는 동양의 성인에 대하여 막연한 호기심과 향학열을 가지고 모이도록 불만 부치고, 관계하는 미국 선생들에게 중국방문의 기회를 주는 등 대접을 베풀어 그들이 자발적으로 공자학원운영에 열을 올리게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공자학원이라는 신비하고 학문적인 이름을 내 세울 뿐 그곳에는 공자는 없고, 중국정부가 원하는 중국어의 전파와 중국 공산주의가 지배하는 시장경제의 이익으로 빈곤을 벗어난 위대한 체제선전에 열중하고 있다. 오랜 역사로 권위를 자랑하는 시카고대학 동양연구소가 연구하던 공자나 동아시아학이 하는 일을 이름만 가진 공자학원이 서양문물이 물질과 기술적 우위만을 내세운다며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가치관을 비하, 중국제도보다 못하다는 자격지심을 주려고 선전하고 있음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결국 중국정부는 20%만의 자국비용을 투자하면서 100%투자하는 서방국가나 한국 같은 멍청한 나라의 문화원과 달리 중국문화원을 아주 효과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꼴이다. 중국은 52개의 소수민족결속을 위해서 부득이 공자이름을 팔지만 공자의 그림자도 없는 시카고 공자학원에 중국 호금도주석이 방문한다고 열광하며 따라나서는 사람들, 크게 웃어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