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교- 시

어! 부처님 오시네.
시-1막3장

다섯 사람이 안자 이야기 중이다
남루하여 살이 보일 듯 위태로워도
관중석이 텅 비어있어 상관없다

오늘아침 탁발로 위벽에 풀칠을 했으니
고해를 또 만들고 일과를 시작해 볼까나
아! 이 인생항로는 왜 이리 쓰고 거칠까

6년을 헤매고 온갖 법을 들었건만
고해에 붙어 다닐 그 원인도 못 찾았으니
쓰디쓴 바다 건너 편안한 언덕에 언제쉬리

섣달 여드레 달이 진 새벽 샛별은 밝아
석가모니 옥호광명이 우주에 찬란 터니
적멸의 환희 속에 머무시던 한 부처님

공적의 대원경에 바람결 일으키시며
버리고 떠나간 다섯 단월 찾아나시네
고해에 떠도는 교진여 랑 같이 즐기려

저기 오는 저 도인 타락한 석가 아니가
아는 채 말자 못 본 척 곁눈질로 외면하다
누가먼저 일어나 반겼나 따질 짬 없어

야단법석 차려놓고 말없이 앉았는데
부처님 옥호 광 제자들 환희 작작
현상 원인과 결과 적멸이 다 헛것인 걸

고집멸도 사체가 중도 상에 한 빛이라
부처님 입술은 붉고 머리는 곱슬곱슬
5비구 춤을 추고 우리도 덩실 덩실

어! 부처님 오시다

불기2551년
돼지해 단기 4340년
부처님오신날 아침
림 대지 합장 삼배

About the Author
Edward Rim - 림 관헌, 한미 시민 연합 초대회장 역임, 공화당 The President Task Force 멤버, 시카고 중앙일보 객원 논설 위원, 대한민국 평화통일 자문위원 역임, 시카고 상록회 이사장 역임, 시카고 불타사 지도법사, 미 중서부 한미 장학회 회장 역임, 미 중서부 전통 예술인 협회 이사, 상임고문, 성균관 대학교 유학 및 동양철학 초빙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