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2559년 부처님 오신 날에(2015. 4.8.)

봉축사

하늘은 푸르고 깊은데, 겨울을 풀고 올라오는 봄기운이 연연한 자하운무(紫霞雲霧)로 피어오르는 땅은 온갖 생명의 숨소리, 기지개소리, 부르고 대답하는 소리로 술렁입니다.
우리가 두고 온 모국에서도
숨죽이고 어름아래서 속 노래만 부르던 산사 앞 시냇물도 졸졸대고 킬킬대며 고저장단을 바꾸며 신나는 몸짓으로 흘러갈 것입니다. 눈을 감고 따뜻한 햇살을 눈부시게 쏟아 붓는 이국의 창가에 앉아 마음 저편에 앉아계신 백제의 미륵반가상을 대하고 함께 좌선에 들어 봅니다. 일이 산만하면 가만히 법성계-신라 의상조사의 진리의 노래를 들어 보시지요.

법성원융 무이상 제법부동 본래적 무명무상 절일체 증지소지 비여경
진성신심 극미묘 불수자성 수연성 일중일체 다중일 일즉일체 다즉일
일미진중 함시방 일체진중 역여시 무량원겁 즉일념 일념즉시 무량겁
구세십세 호상즉 잉불잡란 격벌성
초발심시 변정각 생사열반 상공화 이사명연 무분별 십불보현 대인경
능인해인 삼매중 번출여의 부사의 우보익생 만허공 중생수기 득이익
시고행자 환본제 파식망상 필부득 무연선교 착여의 귀가수분 득자량
이다라니 부진보 장엄법계 실보전 궁좌실제 중도상 구래부동 명위불
50여 년 전에는 한 줄을 외고 가만히 뜻을 가늠하였고, 지금은 노래를 그냥 부르면
또렷한 것이 희열로 춤을 추게 됩니다.
2610여 년 전 부처님께서 가섭을 미소 짓게 하시고, 1447년 전(서기 668.7.15) 조사가 이 법성계를 지어 눈을 뜬 자가 얼마이려나. 오늘도 진리의 노래를 가다듬어 소리를 조율하니 그 둘이 아닌 진리는 금강석 유리-종의 청아한 소리에 실리어 멀리 멀리 퍼져나가고 부처님 오시던 날 룸비니동산에 흐 날리던 5-7 9색 꽃잎은 감은 듯 깨어있는 눈앞에서 한가하게 적멸에 듭니다.
오늘은 4월 초파일, 부처님 오신 날,
아직도 낯이 선 나라, 미국거리를 손에 손, 연등 밝혀들고, 석가모니불, 나무석가모니불, 시아본사 석가모니 불, 1심, 2심, 만심(萬心)으로 부르다가, 진리의 노래 부르다가,
문득 함께 성불 하서소.

을미년 봄
부처님 오신 날에 부쳐

불타사 지도법사 대지 림관헌 합장

About the Author
Edward Rim - 림 관헌, 한미 시민 연합 초대회장 역임, 공화당 The President Task Force 멤버, 시카고 전중 앙일보 객원 논설 위원 시카고 한국일보 칼럼리스트 대한민국 국민훈장 모란장 수령 16기 대한만국평화통일자문위원회운영위원(본부) 전 성균관대학교 초빙교수(동양철학) 대한민국 평화통일 자문위원 역임, 시카고 상록회 이사장 역임, 시카고 불타사 지도법사, 미 중서부 한미 장학회 회장 역임, 미 중서부 전통 예술인 협회 이사, 상임고문, 성균관 대학교 유학 및 동양철학 초빙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