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와 명예
우리 이민사회에는 유난히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운영되는 봉사단체가 많다
동포사회의 여러 가지 사회적 요구에 직접 충족하고 선(先)주민단체나 정부기관의 기존 원호 복지 기능과 연계해 동포들에게 사회적 혜택을 찾아주고 사회ㆍ정치적 지위 향상을 위해 활동하는 동포 봉사단체는 많을수록 좋다
봉사단체는 종교단체와 달리 종교적 신념이나 행복을 추구하고 전파하는 것을 떠나 범 동포 차원으로 봉사의 범위를 넓히고 정교분리(政敎分離)의 미국 건국이념에 충실하며 봉사자나 단체 자신의 이익추구를 떠나서 진정한 의미의 무욕(無慾)봉사를 해야 한다
봉사는 대가를 기대하지 않는 것으로 때로는 봉사자의 육체적ㆍ지적 봉사 뿐 아니라 금전적ㆍ물적 봉사까지 포괄할 때가 많음으로 진정한 이타적(利他的)사랑의 발로가 전제한다
우리는 이러한 봉사가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보통사람으로서는 주기 힘든 것이며 그러기 때문에 존경과 명예가 모든 봉사의 크기에 따라 주어지게 된다
이민 동포의 합법적 신분취득과 정착을 돕는다거나 사회적ㆍ육체적ㆍ정신적 장애를 극복시키는 일을 한다거나 노약자 또는 경제적 약자를 돕는다거나 하는 것은 그 대표적 봉사영역이며 자원봉사자가 아닌 유급직원은 급여의 수준이 봉사의 정도에 미치지 않을 때만 봉사자라는 찬사를 받게 된다
봉사자의 명예는 무관(無冠)의 영예임에도 불구하고 동포사회에서는 봉사단체에 참여하는 것을 감투로 오인하고 그 직위자체가 명예인 양 뻐기는 경우를 보게된다
봉사자는 봉사하는 것 자체가 능력이며 그 능력의 발로가 명예의 척도가 되는 것이지 봉사단체에 이름만 걸고 자기의 노력과 물질적 봉사를 게을리 한다면 이는 그 소속 단체의 신뢰를 멍들게 하고 자신의 명예도 실추시킨다
봉사의 크기와 명예의 크기는 비례하는 것이며 봉사의 내실과 돌아오는 행복의 크기도 나란이 꼴로 비례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