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13 샌더스의 선전(2016.5.25.림관헌 이 아침에)
2016.11.8일 치러질 미 민주당과 공화당 대통령예비선거 전은 언제나처럼 막상막하의 열전 끝에 막을 내리겠지만 예칙한대로 6월7일, 캘리포니아 등 나머지 5개주 프라이머리가 끝나는 날까지 힐러리는 버니에게 발목을 잡힌 채 거칠어질지도 모를, 전당대회를 맞아야하는 불확실한 입장에 처하게 되었다. 반면 일찌감치 쟁쟁한 16명의 경쟁자들이 차례로 손을 들어서 참으로 어려울 것 같았던 경선과 불리하게 작용하리라고 걱정했던 전당대회에서의 비민주적, 붕당(朋黨)적, 규칙운영으로 혼란을 초래하는 사태까지 올지 몰랐던 불안을 극복하고, 어제(2016.5.24.) 워싱턴 주 예비선거에서 76%의 압승을 거두면서 이제는 극소수의 반대파의 무마만 남겨 둔 트럼프가 아직은 젊은 나라, 미국의 장래를 위해, 위대한 미국의 재건을 위해, 정치 초년생인 그가 대통령직에 한발 닥아 서서, 자유와 시장경제를 위해 일할 수 있게 되는 건 아닐까? 하는 기대도 하게 되었다.
지난 7년 반 동안 미 국민의 반전(反戰), 반 경기침체, 사회보장제도의 남(濫)-오(誤)용에 대한 혐오, 국가채무급증, 국가안전-이민정책 부재, 국가위상추락, 지도자들의 안일에 대한 분노 등 현 정부에 대한 불만과 균형과 견제에 실패한 야당에 대한 실망 등으로 이제는 갈아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 같다. 오바마의 제 3기로 불릴, 힐러리 비토세력인 젊은 버니 샌더스 지지자들의 분노한 사회주의운동, 기득권을 부정하며 트럼프를 따라하는 신 보수-자유주의자들이 함께 내는 함성, 아무래도 터놓고 보수를 말할 게 없는 람리 등, 상투적인-기성세대가, 후보경선 전 유니티를 약속하고도 그것을 지키지 못하는 거짓 민주주의자들, 이들의 설자리도 잃어가고 있는 듯하다.
그동안 직설적이고 적나라한 트럼프의 다듬어지지 않은 말투와 행동에 놀라, 무식, 무지, 거짓, 믿지 못할, 성차별, 인종주의자 등 온갖 선입견, 부정적 입장의 평판들이 시간이 가면서 정류(整流)되어, 괜찮은 자유 시장경제의 천재적 능력자, 우리보통 국민들과 통하는 동지적 애국자라는 느낌으로 공화당, 인디펜던트, 그리고 네버 힐러리-샌더스 지지세력유권자들에게까지 가까이 다가가 포용하기에 이르렀다. 전통적 공화당원이라면 람니와 젭프로 대표되는 일부 기성지도구릅을 따라 한다는 것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지 다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디렘마로 바뀌었다. 공화당이 자당후보에 전력투구해도 인디펜던트 등 다른 구릅의 지지가 없다면 공화당당선자를 낼 수 없는 것이 현실인데, 하물며 이번 대선에 지면 삼권분립의 핵심인 사법부까지 진보성 법관에 넘기는 불상사를 앞에 두고 있는바, 이는 보수계의 자살 꼴과도 같은 무모한 짓이 아닐 수 없다. 더 나아가서, 현 대법관들의 성향은 4;4로 한사람의 궐석이 누구로 충원되는지에 따라 그 동안 민주당의 숙원인 진보적 정책에 모두 손들어 주게 될 것이고, 이후 4년간 충원되는 대법관을 생각하면 미국은 돌이킬 수 없는 불균형의 헌법질서가 영구화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공화당이 극소수라도 분열되어 트럼프에 적대하는 상, 하 의원이나 주지사 후보 등이 나타날 경우, 11월, 그들의 승리도 위태롭게 되어 결국 민주당이 상하양원과 주지사직에서도 더 많은 당선이 유리하게 작용하게 될 것은 명확(明確) 관화(觀火)하지 않은가?
지금 전국여론조사에서 클린턴과 트럼프의 대결에서는 트럼프가 앞서기 시작했으며 아직도 수자상으로 민주당후보로 승리의 기회가 남아있는 샌더스와 트럼프 가상(假想)전에서는 샌더스가 유리한 것으로 나와 있다. 하지만 막상 진보(힐러리)와 사회주의(버니)와 싸움에서 사회주의보다 진보(8년간 경제실패의 책임이 있다 하더라도)가 더 보수와의 경쟁력이 있다고 보는 것이 상식일 것이다. 앞으로 6월에 5개주 마지막 결전에서, 바람을 탄 샌더스가 나머지 대의원988명 중 80%인, 793명이상을 얻어 후보가 되면, 누군가를 인디펜던트후보로 밀거나, 버니가 힐러리를 부통령후보로 지명, 트럼프와 맞대결할지도 모르는 이변-꿈같은 이변이 날지도 모른다. 그래서 남아있는 대의원 352명 중 28명만 더 얻어 경선에 성공하는 트럼프! 이제는 전당대회에서 얼마나 큰 표차로 승리하여, 더 이상 디클라인을 끝내고, 얼마나 빨리 “make America Great again”을 이룩하느냐만 남는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