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원 선생님께 올립니다(2011.1.29)

도원선생님께 올립니다

이 시대의 제일 크신 스승님, 그동안 기운 돋으시고 다시 평안을되 찾으시었는지 제자 멀리서 근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신년하례식에서 만장한 동문들을 일깨워 주시더니 올해에는 참석도 못하시고 병중이라고 하여 놀란 가슴을 어쩌지 못하고 가까이에서 선생님의 일깨워주심을 자주 듣지 못한 제자의 복 없음을 안타까워 할 뿐입니다. 하루속히 쾌차하시옵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스승님가슴의 보고를 저희들에게 열어 일깨워주시고 공자님이 흠모하시고 가르치신 공자이전의 유학의 뿌리를 밝힐 수 있도록 지도해주시기 앙청하옵니다.
대학을 연구하면서 큰 의문이 하나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공자님이 남기신 사서가 다 삼경 등 고전에 연결되지 않는 경우가 없고 토론과 판단이 결여되지 않는데 오직 대학의 3강령 중, 도(道)에 대한 그 진리내용을 직접적으로 서술함이 없어 정확한 전거(典據)와 공자님 자신의 연설(演說)을 알 수가 없습니다.
공자님이 “朝聞道 夕死 可矣”라 하신 것을, 3경 9경을 다 섭렵하시고도 도를 보지 못 하였기에 나온 절규라고 볼 수 있을까요? 그래서 도를 어느 결에 깨닫게 되시어 구구한 해설 없이 “명명(明明)”이라 구송(口誦)만 하시고 그 이상의 설명을 하시지 않은 것일까요. 마치 노자가 “도가도비상도”라 한 것과 같은 때문은 아니겠지요. 주 무왕이 환영하는 신하들 앞에서 “明明”하고 소리치면서 좌정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 명명이란 말이 대명(大明), 앙명(昻明)과 같은 밝고 밝음을 찬탄하는 동의로 쓴 것인지, 아니면 도의 모습을 표현한 것인지 선생님의 결어나 그 전거를 대인으로서 제자에게 가르쳐주시기 앙망하나이다.
주자의 대학장구에서 도(道) 재(在) 명명(明明), 덕(德) 재(在) 신(新), 민(民) 재(在) 지(止)- – -한 것을 “명명덕(明明德)을 한 단어로 묶어 놓아 삼강(三綱)령이라는 3주체의 전제를 무시하고 3종속으로 하였기에 공자님의 구송을 잘 전수하지 못한 것이 아닐까 의심이 갑니다.
예기 학기(學記)편에도 “此 大學之道”야라 던지, “大學始敎”, 大學之法“, 이란 구절은 있으나 도의 본체에 대한 서술이 없고 大道不器, 大德不官”이란 말이 있어 도와 덕을 나누고 있지만 “대학의 도” “대학의 덕”의 진리에 대한 부분의 설명은 없어서 혹시 대학 3강령 8조목도 원래는 예기학이편의 한 장으로 있던 것을 공자님이 구송하여 독립하였을 뿐, 도에 대한 해설내용은 애초에 공자님 이전의 고전에도 없었다는 것인지요? “도가 명명한 것일 뿐” 더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은 제자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공자님 이전에 어느 고전에 언급되어 있는지 없는지에 대하여는 이 시대를 사시는 분 중에 오직 스승님만이 아실 것 같습니다. 지도 앙망하나이다.
금년 4월 학교강의 시에는 이 부분에 대하여 연구해서 선생님을 기쁘시게 하겠습니다.
훌훌 병을 터시고 건강하신 모습으로 어제날과 같이 열강하실 날을 기다리면서 내내 기체후평강하심을 축원합니다.
2011. 1. 29.
미국 시카고에서
멀리 제자 림관헌 삼가 절 올립니다.

<이 글은 선생님께서 병환이 엄중하셔서 곡기를 드시지 못하시는 중에도 최일범 교수 등 제자 등이 찾아뵈었을 때, 따님에게 대동사회 차트를 내 오시라 하기로 제자를 사랑하시어 무리하시는 것을 피하기 위하여 필자가 선생님께 그 가르침은 글자한자도 빠짐없이 제것으로 이해했으니 다음에 최교수를 통해 올리는 의문점을 대신 가리침을 주십사고 말씀하고 돌아와 필자가 최교수님을 통해 올린 글이나 끝내 가름침의 기회를 받지 못했다. 부모님이나 스승님은 기다려주시지 아니함을 다시 슬퍼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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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ward Rim - 림 관헌, 한미 시민 연합 초대회장 역임, 공화당 The President Task Force 멤버, 시카고 전중 앙일보 객원 논설 위원 시카고 한국일보 칼럼리스트 대한민국 국민훈장 모란장 수령 16기 대한만국평화통일자문위원회운영위원(본부) 전 성균관대학교 초빙교수(동양철학) 대한민국 평화통일 자문위원 역임, 시카고 상록회 이사장 역임, 시카고 불타사 지도법사, 미 중서부 한미 장학회 회장 역임, 미 중서부 전통 예술인 협회 이사, 상임고문, 성균관 대학교 유학 및 동양철학 초빙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