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9일자(2016) 뉴욕타임스는 그날 새벽 센트럴 팍 에서 420파운드 풀사이즈 트럼프 묘비를 발견하고 공원 직원들이 서둘러 철거해갔다고 보도했다. <“TRUMP” “1946- ” “Made America Hate Again">라고 새겨진, 지문도 하나 남기지 않은 그 묘비를 팔은 제작회사와 그것을 주문한사람도 경찰이 금방 밝혀내고 그것을 공원에 설치하는 광경도 빠짐없이 증거로 남겨진 어설픈 범죄라 그것을 입건하기는 했지만 문제도 되지 않을 것 같다. 트럼프 진영도 논평을 내 놓지 않고 경찰도 그 묘비를 창고에 둔 채 아직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고 다만 당사자는 트럼프가 어떤 업적을 남길 것인가를 묻고, 사망날짜를 빈칸으로 남긴 것은 아직도 그가 변할 시간이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린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것도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라고 주장하기엔 그것이 미칠 정치적 파장이나, 그런 반-트럼프 해프닝이 트럼프개인이나 그 가족에 줄 영향, 이 범죄 뒤에 숨어있는 위해나 음모의 크기가 쉽게 풀려질지 짐작이 가지 않는다. 이것은 이번사건이 묘비명이란 특수하고 정중한 의식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상대방(트럼프. 그 가족, 공화당과 트럼프를 지지하는 많은 국민)을 모욕하고, 명예를 훼손한데 대하여는 필자가 관여할 바가 아니지만, 이미 유언과 함께 자신에 대한 묘비명을 생전에 쓰는 것은 어떨까 생각하고 있었던 필자로서는 이일에 크게 울려오는 바가 있어서 가슴이 잠시 두근두근 하였다.
특히 필자가 사람들의 묘비명에 관심이 있는 것은 오직 하나인 일생을 살면서 자신의 삶을 잘 살펴본 후, 세상에 남기는 마지막 말이어서, 그것은 그 사람의 솔직한 마지막 소리가 되기 때문이며, 그것이 타인에 의하여 쓰여 졌다면 죽어 말이 없는 한 인간에 대한 해석이기 때문에 거짓이 많이 빠진 진면(眞面)이 아니지 아닐까 해서이다. 보통 사회적 평전(評傳)이거나, 추구하던 것, 기이한 짓, 특별한 공헌을 찬양할 수도 있고, 죽은 자의 다하지 못한 유언일 수도 있다. 언젠가 전라남도 해남에 있는 신라의 한 고찰(古刹), 미황사에 갔을 때 돌아가신 큰 스님들의 묘비에 해당하는 부도전에서 아주 특이한 부도를 본 적이 있었다. 그것이 어느 큰 선승(禪僧)의 부도였을까? 그 보통 크기의 부도에는 아무런 특이한 모양이나 조각(彫刻)도 없었지만, 금방이라도 문고리를 잡아당기면 “누구야? 아이구 이게 누구야?” 하고 물어올 것 같은 문과 문고리가 그려져 있는 부도였다. 통째로 돌을 다듬어 세운 탑머리 방안에 무슨 등불하나 킬, 그런 공간도 없겠고, 또 동그랗게 문고리가 있긴 있지만 문설주 그림조차도 없으니 열릴 리도 없는데, 누가 이런 헛수고를 했을까? “스님! 말해 봐요 말해봐”하고 문틈으로 소리소리 지르고 싶었었다. 나도 잘 아는 후배 코매디언이 자기 묘비명을 “웃고 자빠졌네.”라고 쓸 것이라 해서 남을 잘 웃기는 코메디안 답다고 했다는데 그녀가 지금도 그 마음이 변한 건 아닌지 모르겠다.
필자는 트럼프가 훌륭한 대통령이 되어서, 뒤 걸음 하는지, 멈추어 서있는지 지난 10년간 별로 발전하는 기색이 없는 미국을 일으켜 세워서 이 라고 그의 툼스톤에 새겨지길 바란다. 그리고 저들이 말하고 비석에 새기어 놓은 이라 말하는 그런 대통령후보, 자기의 조국 미국을 망쳐먹을 그런 빌어먹을 놈은 영원히 미국 땅에서 다시는 사람들입에 오르지 않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미국이 10여 년 간 조금도 발전이 없었다는 주장은 외국을 자주 여행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몸으로 느껴지고, 우리들 일반 서민층에게도 피부로 느껴진다. 지난 50여 년 간의 미국 경기지표를 보아도 그렇겠지만 우리의 경험을 다시 돌아보면 경기하강과 경기회복이 이렇게 오래 동안 계속된 것을 기억할 수 없을 것이다. 지금보다 안전하던 40년 전에도 미국 대사관에서 하는 이민이나 여행, 유학비자 심사는 철저했으며, 입국 시 행여나 입국심사관이 공산당에 가입한 사실이 있는지를 물을 때는 크게 긴장했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국경 출입국시 신분과 적법성 확인, 공평한 무역과 고용창출, 스마트한 군사, 외교, 세제, 교육제도개선 등으로 국위를 높일 그런 대통령을 선출, 미국이 다시 위대하고 살기 좋은 나라가 되도록 우리도 정신을 차려야 할 것이다.
About the Author
Edward Rim - 림 관헌,
한미 시민 연합 초대회장 역임,
공화당 The President Task Force 멤버,
시카고 전중 앙일보 객원 논설 위원
시카고 한국일보 칼럼리스트
대한민국 국민훈장 모란장 수령
16기 대한만국평화통일자문위원회운영위원(본부)
전 성균관대학교 초빙교수(동양철학)
대한민국 평화통일 자문위원 역임,
시카고 상록회 이사장 역임,
시카고 불타사 지도법사,
미 중서부 한미 장학회 회장 역임,
미 중서부 전통 예술인 협회 이사, 상임고문,
성균관 대학교 유학 및 동양철학 초빙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