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의 실수가 두렵다
5월15일(05) 시카고트리뷴은 전면(全面)특집기사로 전방 지휘부에서 한 장군의 부리핑을 듣고 있는 김정일 사진과 함께 그의 비정상적이고 추측을 불허하는 독재자로서의 근황을 분석하면서 그가 바보는 아니지만 실수의 뒤안길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트리뷴은 2만개의 필림을 소장하고 제임스 반드영화를 즐기며 영화감독과 여배우를 납치하고 산양 중 총에 맞은 새끼 밴 사슴을 병원에 수송하여 구하면서도 2백만 인민을 굶겨 죽이는 Dr. Evil이라는 말을 서슴지 않는다. 북한에서는 김일성에 이어 위대한 유일(唯一)자로 신앙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부시는 “인민을 굶기”는 독재자이며 전 국토를 하나의 “큰 수용소로 관리”한다고 비난했다고 전했다. 이 기사가 지적한 모든 것을 사실로 믿어야 하는 우리 한인동포들은 이웃들의 질문에 얼굴을 붉히지 않고 대답할 수 있을까? 최근 설왕설래하던 길주에서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루머가 세상을 떠들석하게 하고 한미정부가 확증은 없다고 시간을 벌고 있지만 그 동안 김정일이 해온 거동으로 보아 언제 어디서 그의 무서운 불장난이 당겨질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11개월만에 남한의 차관과 북한의 국장급이 앉아서 북한에서는 실무급회담이라 하는데 남한에서는 억지로 차관급으로 격상시켜 부르는 당국자 회담을 하고 있지만 그들이 필요한 비료를 받고 나면 또 다시 핵 무기고를 늘렸다고 큰소리칠지 누가 알까? 중국은 북 핵 불용을 원하지만 북한이 망하는 것을 볼 수 없다는데 미국은 핵을 실험하면서 핵 보유국이라 선언하는 것을 보지 않겠다는 것이다. 5개국은 각기 자기들 심산이 있고 누구도 김정일의 첫발이 오른쪽일지 왼발일지, 아니면 그냥 주저앉을지 모르기 때문에 우리까지 초조해지는 것이다. 제발 그가 동족을 함께 끌고 불구덩이로 들어가는 마지막 실수만은 하지 않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