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주의 vs 종북숙주 논쟁을 넘어(2015.3.12. 이 아침에 칼럼)
주한 미 대사가 한 테러리스트로부터 공격을 받은 지 오늘로 6일이 지나서 언론과 정부가 테러범 김씨에 대한 과거행적, 범행동기, 범죄결과에 대한 분석도 거의 끝나고 많은 국민들이나 해외동포들도 언론기관, 사회단체, 여야당의 입장, 직접피해자의 소속당사국인 미국정부와 여론에 대해서 심도 있는 판단이 가능하게 되었다. 본지 3월9일자 필자의 칼럼에서도 지적했지만 김씨가 대학 저학년이던 1982년부터 진보적 이념을 실천하기 위한 <우리마당>이라는 자칭 민족주의문화단체를 창립하고 각종 정부비판활동에 참여하고, 김대중, 노무현정부시절에는 민주평통위원으로 활동한 것이 들어 낳다. 80년대 다른 주사파학생들과 같이 그는 대한민국을 반(半)식민지정권으로 폄하하고 북한을 자주정권으로 보는 종북주의자로서 정부방계기관인 민화협에 회원단체 장으로 테러현장에 초청받아 좌파정치단체나 민화협 같은 관변단체의 보호를 받고 있는 많은 종북인사 중 하나라는데 의심의여지가 없다. 이번 테러사건이 발생한 후 경찰서로 끌려가면서 김씨가 내 뱉은 “오늘 테러했다! 전쟁방지를 위해!”라는 자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새정치연합은 그가 좌파가 아니라 <극단적인 민족주의자>라고 선 긋기를 서둘러했다. 문제인 당대표는 한 발짝 물러서서“북한이 내놓고 있는 반응이 참으로 유감스럽다”, “북미관계에 좋지 않은 것은 물론 오히려 남북관계조차도 경색시킬 우려가 있다”며, 리퍼트대사를 위문하기도 했다. 그러나 임모의원 등 적지 않은 종북주의자들을 국회의원과 당원으로 품고 있는 야당, 언제나 야당연합의 종주로 행세하며 단일후보를 내 온 새정치연합이 이번사건도 나 몰라라 할 수는 없을 것이어서, 통합진보당의 해산사건과 맞물려 자진 肅黨(숙당)이 불가피하게 되었다고 보아야 할 것 같다.
결국 엊그제 8일 이후, 한국 언론들의 각양각색의 논평과 여당 대변이 주장한 야당의 “종북숙주”책임론과 야당대변이 내놓은 새누리당을 “극단주의”단체로 논평한 것은 이를 곰곰이 따져보아야 할 것이다. 즉 새누리당 박 대변인이 “야당이 종북과 손잡은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금은 새정치민주연합이 ‘종북숙주’에 대한 참회록을 쓸 때”라며 제1야당에 직격탄을 날리면서 “헌법재판소 결정을 통해 해산된 통합진보당이 국회에 발을 들여놓은 계기도 야권의 묻지 마 연대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조금의 반성도, 진지한 자성도 없는 야당 모습이 안타깝다”면서 보수의 “<종북몰이> 운운하며 역색갈론을 펼칠 때”가 아니라 ”지금은 새정치연합이 <종북(從北)숙주(宿主)>에 대한 참회록을 쓸 때”라고 주장한 것이다. 여 당의 주장에 대해 김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8일 “제1야당이 <종북 숙주>라는 말은 <제정신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며 <구 시대적 “막말 종북 몰이”'로 “매우 비겁한 정치 행태"라고 반박하고 있다.
일부 논자들은 김씨의 테러에 대하여 대수롭지 않게 취급하는 미국 오바마정부관계자들의 논평을 들어, 또 피해자의 유연한 親(친)한 발언과 태도를 들어 우리 정부여당이 과잉대응을 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을 보았는데 이는 사실 외교적 수사일 뿐, 이런 테러사건이 미국에서 발생했었을 경우 그 범인에 대하여는 조금도 차별 없이 엄중한 테러행위로 처벌을 면할 수 없을 것이었다. 동맹국의 외교관에게 살인미수에 버금가는 테러를 했다면. 우리는 보스톤 마라톤 폭탄테러범이 어떻게 처벌을 받았는지 알아보면 그 진심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미국정부는 자국국민들에게 그 테러범이 한미연합훈련을 반대하는 종북주의자가 북한의 선동에 따라 자국 대사를 공격했다는 테러범의 주장을 받아들이는 인상을 주지는 못할 것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지금 미국이 중동의 극단주의자들과 테러와의 전쟁을 계속하고 있다. 야당대변인이 정부 여당에 대하여 <국단주의 자>라는 용어를 쓰고 있다는 것은 누구도 수궁하기 힘든 부적절 한 것으로 들리지 않을 수 없다. 지금 중동과 각국에서 벌어지는 극단주의자들의 테러로 힘겨운 전쟁을 하고 있으나 남한은 국내테러-친북, 종북, 용북(容北) 등 남남갈등의 와중에서 테러사각지대라는 생각이 들며 하루빨리 안전을 위한 강력한 조치가 절실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