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과 호랑이(2011.7.15. 림관헌 이아침에)

오늘(2011.7.15)아침 인터넷에 아기곰 2마리를 업고 물을 마시러 나왔다가 300kg이나 되는 덩치 큰 호랑이와 3분 남짓, 처절하고 무서운 몸과 기(氣) 싸움 끝에 호랑이를 물리치고 다시 새끼 곰을 업고 천천히 돌아가는 2장의 곰과 호랑이사진과 1장의 호랑이와 곰 세 마리가 각기 다른 길로 접어드는 사진이 산수화같이 떠 있었다. 인도 북서부 라자스탄의 람탐보르 호랑이보호지역에서 “싱”이라는 사람이 촬영하였다고 하며, 공의 모성애를 마음속으로 숨죽여 응원한 관광객들이 호랑이가 살아지자 박수를 치고 환호를 하며 아기 곰을 지킨 엄마 곰을 환송하였다니 이렇게 곰과 호랑이, 그리고 사람들의 이야기는 우리민족 설화(說話)-옛 이야기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고 오늘날 이렇게 매 마른 과학세상에서도 때로는 훈훈하게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 거리로 남는가 보다. 2007년, 필자가 러시아의 연해주, 2차 대전 중간에 공산주의악당들이 스탈린의 명령으로 우리 동족- 수 만 명을 중앙아시아의 오지로 몰아, 죽음의 문턱까지 내던진 천인공로할 일을 저질러, 한국인이 거의 없었던 연해주에, 구소련 멸망 후 옛 고향으로 돌아와 정착한 한-러인(Korean-Rusian/고려인)들이 벌린, 8.15 다민족축전에 다녀온 일이 있었다. 우리 한인 애국지사들이 대한독립을 위해 힘썼던 유적이 곳곳에 숨 쉬고 있는 연해주에는 인접 사하공화국과 함께 발해와 글안, 금나라 등의 동경(東京)으로 알려진 이곳에 BC5000시대부터 남겨진 유물들과 함께 우리민족의 족적들이 서글픈 이 한인후손의 가슴을 벅차게 만들었었다. 그런데 잊을 수 없는 것은 이 지역 유물들을 모아 만들어 논 블라디보스토크역사박물관을 관람하면서 이곳에 6, 7천 년 전의 유물, 특히 토기를 보면서 이것도 우리의 동족조상들의 유물이었구나 하는 생각을 굳히게 하고, 동 박물관 본 전시관 들머리에 세워 논 박제의 곰과 호랑이가 서로 안고 표호 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웅과 단군이야기를 금방 떠올리게 하였다.
뒷다리를 한 것 고추 세우고 그 우람한 앞발로 서로를 밀어붙이며 고개를 치켜들고 입을 크게 벌린 박제된 검은 곰과 호랑이 모습은 네트웍에 뜬 사진과 그 크기가 축소되어 턱없이 적기는 해도 비슷한 모양새를 하고 있었다. 그 박물관의 박제를 보았을 때, 그 두 큰 짐승이 저렇게 싸우면 어느 한쪽도 쉽게 이기지 못하고 무승부로 끝이 나겠지 하였었는데, 오늘 이 기사에서도 3분간 죽어라 힘을 썼다지만 서로 아무 상처나 승리도 없이 서로를 양보하고 제 갈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위스컨신빙하기(BC10.000) 이후 겨우 종족을 부지하고 가장 용맹한 짐승이었던 곰과 호랑이의 힘을 당할 수 없었을 인간들이 이들 중 누가 더 강한지 오래 동안 지켜보고 우열을 가리지 못하여 두 짐승의 성격을 보며 어느 부족은 곰을 다른 부족은 호랑이를 멘토로 숭배하였을 것 같다. 그래서 양대 부족은 가까이 살면서도 서로 가깝게 지나지도 않고 그렇다고 패자가 되려고 서로 싸우지 않으며 각각 모르는 척 살아가다가 하늘의 아들이라는 인간-한웅족속을 보고 서로 인정받아 의탁하려 하였을 것 같다.
은근하고 순한 곰 족은 강하고 사나운 호랑이 족과 사납게 부디 치는 것을 피했을 것이고, 그것은 문명한 한웅의 인간무리 눈에도 금방 판단이서서 곰 족에 연계해서 인간세상을 다스리도록 도움을 준 것이 우리민족 건국신화로 미화된 것이 아닐까? 동북아시아의 1만 년 전, 문화의 중심이던 홍산의 인류문화유적, 유물을 보면 혹독한 추위를 견디며 유인, 한인, 한웅씨는 세계 현생인류의 장자로서 신라 초 박재상이 전해준 황궁씨에서 한웅씨를 거쳐 단군에 이르는 동아시아민족사(i=증심록)와 지하(地下)유물, 유적(ii)과 우리민족문화사(iii)와 주변세계사(iv)의 오중(五重)증거(證據)들로 실증역사를 남긴 것은 아닐까? 청나라 말기 중국 실증사학이 이야기(서책=地上)와 증거를 중시하면서 과학적 역사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어오다가 중국공산당의 국수주의적 중화역사관을 강요하면서 동아시아역사를 발전시켜온 53개 소수민족을 한족(漢族)이라는 복합-통합민족 군(群)으로 합병을 강요하여 시대에 따라 변방민족에 의한 중원지배가 계속되어온 중국역사를 왜곡(歪曲), 중원의 중화민족에 의한 동아시아지배역사로 각종 공정을 통해 역사왜곡을 해냈다. 그러나 수두박물관에 전시된 홍산문화유물인 일만 년 전 옥룡(玉龍)은 옥웅(熊)일 것 같고(동 박물관 옥문화 도록 참조), 그것은 등에 업혀가던 곰의 전생인 어미배속의 새끼곰-모양이 분명하다. 마치 현대도시를 활보하는 아시안여인의 치장에서 빛나는 옥(玉)걸이 같이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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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ward Rim - 림 관헌, 한미 시민 연합 초대회장 역임, 공화당 The President Task Force 멤버, 시카고 전중 앙일보 객원 논설 위원 시카고 한국일보 칼럼리스트 대한민국 국민훈장 모란장 수령 16기 대한만국평화통일자문위원회운영위원(본부) 전 성균관대학교 초빙교수(동양철학) 대한민국 평화통일 자문위원 역임, 시카고 상록회 이사장 역임, 시카고 불타사 지도법사, 미 중서부 한미 장학회 회장 역임, 미 중서부 전통 예술인 협회 이사, 상임고문, 성균관 대학교 유학 및 동양철학 초빙교수